인사처, 당초 29일서 4월 이후에 시험 일정 잡기로
방역당국 “코로나19 향후 열흘 중대고비” 의견 수용
같은 날 예정됐던 지역인재 7급 시험도 미루기로
서울시 ‘3·21공·경채’, ‘6·13 지역 공채’는 변화 없어

정부세종청사 인사혁신처 모습.공생공사닷컴DB
정부세종청사 인사혁신처 모습.공생공사닷컴DB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과 관련, 오는 29일 치를 예정이던 5급 공채·외교관 후보자 선발 필기시험이 잠정연기됐다.

감염병 때문에 5급 공채가 연기된 것은 사상 처음이다.

같은 날 실시 예정이던 지역인재 7급 수습직원 선발 필기시험 역시 연기됐다.

인사혁신처는 오는 29일 시행 예정인 2020년 국가공무원 5급 공채 및 외교관후보자 선발 1차 시험, 지역인재 7급 수습직원 선발 필기시험을 잠정 연기한다고 25일 밝혔다.

이는 코로나19 위기 경보가 ‘심각’으로 격상된 상황에서 앞으로 일주일에서 열흘 정도가 코로나19 확산을 좌우하는 중대한 고비가 될 것이라는 보건당국의 의견을 반영한 것이다.

인사처는 “수험생과 국민의 건강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하고 지역사회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긴급하게 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모두 370명을 뽑는 5급 공채 및 외교관 후보자 선발 시험 지원자는 1만 2595명으로, 이들에게는 개별 문자 메시지와 함께 사이버국가고시센터(http://gosi.kr)에 시험 연기 공고를 하기로 했다.

미뤄진 1차 필기시험은 코로나19 상황 등을 봐가면서 일정을 재조정해 4월 이후 시행할 예정이다.

황서종 인사혁신처장은 “국민의 안전과 건강을 보호하기 위한 불가피한 결정임을 수험생 여러분들께서 깊이 양해해 주시기 바란다”며 “앞으로도 코로나19 확산 방지와 수험생의 안전한 시험 실시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지역인재 7급 역시 4월 이후에 잡을 것으로 보인다.

자료:인사혁신처 및 행정안전부, 각 지자체
자료:인사혁신처 및 행정안전부, 각 지자체

그러나 오는 3월 21일 치러지는 서울시 제1회 공개경쟁 및 경력채용 필기시험 일정은 아직 변화가 없는 상태다.

서울시 관계자는 “시험까지 한 달 가까이 남아 있는데다가 과거 메르스 때에도 시험은 연기하지 않았다”면서 “현재로서는 연기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관심사 가운데 하나인 지방직 9급 시험 역시 연기 논의는 없는 상태다.

하지만, 이들 시험도 코로나19가 진정되지 않으면 연기 논의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지방직 9급은 전국에서 동시에 치러지는데다가 지난해 무려 20여 만명이 응시한 점을 고려하면 올해도 이에 못지않은 공시생이 몰릴 것으로 보인다.

행정안전부는 “6월 13일로 예정된 지방직 9급 필기시험 아직 연기 논의는 없다”고 밝혔다.

김성곤 선임기자 gsgs@public25.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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