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처, 29일 시험 앞두고, 4중 안전대책 마련
관리대상자 별도 장소서 시험, 확진자 응시 불가

그래픽 이미지 팍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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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방역에 비상이 걸린 가운데 오는 29일 전국 5개 지역에서 국가공무원 5급 공채와 외교관 후보자 선발시험이 동시에 치러진다.

지원자만 1만 2595명에 달해 코로나19로부터 응시생을 보호하기 위한 방역 대책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정부는 이와 관련, 수험생과 시험장, 긴급상황 등 모두 4단계 대책을 마련해 시행한다고 18일 밝혔다.

이번 시험은 서울과 부산, 대구, 광주, 대전 등 5곳에서 치러진다. 지난해 응시율이 82.22%였던 점을 감안하면 올해도 대략 지원자의 80% 선인 1만여 명이 시험장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

응시를 위해 몇 년씩 준비한 것을 감안하면 코로나19 비상상황이라고 해도 결시율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정부의 방역대책은 그 어느 때보다 조밀하게 마련됐다.

자료:인사혁신처
자료:인사혁신처

우선 안전대책은 지난 2015년 메르스 확산에 따른 시험 대책과 이번에 범정부 차원에서 마련한 ‘코로나19 확산 방지, 정부·지자체 행사 운영지침’ 등에 준해 마련됐다.

여기에 수험생에 대한 철저한 사전 모니터링, 시험장소에 대한 비상방역체계 구축, 시험실별 수용인원 축소 및 관련기관과의 철저한 협업 추진 등 한층 더 강화된 조치를 포함했다.

채용주관부처인 인사혁신처는 간부와 직원을 전국의 모든 시험장에 방역담당관 등으로 파견해 감염예방 및 방역조치 등을 현장에서 직접 시행·관리토록 했다.
 
관리 대상자는 별도 장소서 시험
 
수험생을 대상으로 관리대상자가 있는지 사전 확인 작업을 벌일 계획이다. 수험생 전원에 대해 보건당국의 관리대상자가 있는지 사전확인하는 등 시험 직전까지 모니터링을 지속한다는 것이다.

현재까지는 확진자나 자가격리자 등 관리대상자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인사처는 밝혔다.

만약 관리대상자가 나오면 응시를 원하는 수험생은 사전 신청을 받아 지정된 별도의 장소에서 시험을 치르도록 할 계획이다. 그러나 확진자는 응시를 할 수 없다.

이밖에 관리대상자 외에 단순발열, 호흡기 증상 등 수험생의 건강상태와 관련국가 출입국 이력을 사전에 파악·관리하기 위해 자진 신고시스템도 운영한다.

이와는 별개로 관련기관의 협조로 시험 당일까지 지속적으로 모니터링을 실시할 예정이다.
 
시험장 입구 단일화…마스크는 필수
 
시험장 주(主) 출입구를 단일화하고 외부인의 출입을 엄격히 통제하게 된다. 모든 출입자는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하고 손소독제를 바른 후 발열검사(비접촉식 체온계)를 거쳐야만 입장이 가능해진다.

감염증상자는 아니지만, 발열검사 결과 섭씨 37.5도 이상인 경우 문진표에 따라 재검사해 발열이나 기침이 심한 수험생은 시험장별 예비시험실에서 따로 시험을 치르도록 할 계획이다.

감염의심 징후가 높은 고위험 수험생은 즉시 보건소로 이송하는 등 필요한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시험실 입장 15명으로 축소
 
수험생들이 안심하고 시험에 집중할 수 있도록 시험실별 수용인원을 예년 25~30명 수준에서 15명으로 줄여 수험생 간 거리를 거의 2배 수준으로 넓혔다.

이를 위해 시험장 13개를 긴급히 추가 확보해 모두 31개의 시험장에서 시험을 치르게 된다.

시험시행 전·후에는 시험실 및 복도, 화장실 등 주요 시험시설에 대해 전문업체를 통한 방역소독도 벌인다.
 
시험장마다 비상상황 대비 경찰·소방공무원 배치
 
시험 당일 보건당국, 관할 보건소와 비상연락망을 유지하고 시험장마다 경찰·소방공무원을 배치한다. 긴급상황에 대비해 구급차량이 조속히 출동할 수 있도록 비상연락체계도 유지키로 했다.

한편, 안전대책과 관련한 수험생 유의사항 안내문을 19일 사이버국가고시센터(http://gosi.kr)에 게시해 시험 준비에 참고하도록 할 계획이다.

인사처는 이들 안전대책은 향후 코로나19 진행 추이에 따라 일부 내용이 보완되거나 조정될 수 있다고 밝혔다.

황서종 인사혁신처장은 “올해 처음으로 시행하는 공채시험을 앞두고 코로나19에 대한 국민의 우려가 큰 만큼 방역당국과 긴밀히 협력해 시험이 안전하게 치러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수험생은 본인의 건강관리에 특히 유의하여 주기 바라며, 마스크 착용, 발열 확인 및 손소독제 사용 등 시험 당일 진행되는 안전대책에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김성곤 선임기자 gsgs@public25.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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