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책이 나온다는 데 실효성이 의무시된다. 제대로 된 대책을 만들려면 위법 악성민원에 대한 기관장의 고소·고발을 의무화해야 합니다.”악성민원에 시달리다 숨진 김포시 9급 공무원 A(37)씨의 49재인 22일 전국시군구공무원노동조합연맹(시군구연맹)은 산하 모든 시·군·구청 공무원들이 검은색 복장을 착용한 채 근무하는 추모행사를 진행했다.앞서 A씨는 도로 보수 공사 민원에 대응하다 온라인에 신상이 공개된 소위 ‘좌표찍기’로 고민하다가 지난 3월 5일 숨진 채 발견돼 주변을 안타깝게 했다.시군구연맹은 이번 추모행사가 ‘악성민원은 민원이
"결국 공직자라는 자리를 종착역으로 삼았는데, 아무래도 완주하게 됐으니 다행이라고 해야겠죠."조경익(57) 서울시의회 언론홍보실장은 29일 이렇게 말하며 살짝 웃었다. 그는 바다를 좋아해 해양대 항해과를 나와 해운업체를 다녔지만 오래지 않아 회의감을 느꼈고 무역회사로 옮긴 뒤에도 만족스럽지 않았다고 되뇐다.대학을 졸업한 다음 해군 하사로 전역해 해운회사에 취업한 그는 1991년 2월부터 5만t급 자동차 운반선을 탔다. 당시 3등 항해사로 승용차 6000여 대를 싣고 유럽에서 내려주면 빈 배에 독일, 스웨덴 등에서 벤츠, BMW, 볼
소방청 국립소방연구원 제2대 김연상 원장이 3월 8일 취임했다.김 원장은 취임사를 통해 부서 간 칸막이 철폐와 외부기관과의 협력을 강조했다.한정된 인력으로 현대재난 대응에 관한 연구를 하려면 안으로는 부서 간 소통과 밖으로는 산·학·연 공동연구를 활성화해야 한다는 것이다.김 원장은 이날 취임사를 통해 “대형·복합·다양화된 현대 재난 속에서 위협받고 있는 국민과 소방관의 안전을 위해 책임과 역할을 다하는 국가 연구기관으로 만들겠다”고 혔다.그러면서 앞으로 밝 나아갈 방향 4가지를 명쾌하게 제시했다.그는 먼저 모든 소방 연구를 직접 수
“LH 부채비율 목표치 208%는 잘못된 재무구조…부채비율 문제있어도 소임 다할것”이한준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이 “부채비율 208%를 맞추는 것은 국민을 위한 것이 아니라 LH를 위한 것”이라며 “부채비율에 연연하지 않고 공기업으로서의 소임을 다하겠다”고 밝혔다.한 걸음 더 나아가 공공주택 건설의 설계·시공업체 선정 권한을 조달청으로 넘기기로 한 것에 대해서도 “조달청으로 이관됐을 때 정부 정책이 차질 없이 이행될 것인지, 퀄리티 컨트롤(품질 관리)이 제대로 될 것인지에 대해 고민되는 부분이 있다”며 재고의 여지를 두었다.이
지방공무원 6급 ‘홍보맨’ 김선태(36) 때문에 국무위원들이 윤석열 대통령으로부터 혼쭐(?)이 났다.“아무리 좋은 정책이라도 국민들께서 몰라서 혜택을 받지 못하면 그 정책은 없는 것과 다름없어요.”윤 대통령이 9일 오전 대통령실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한 발언이다.국민에게 필요한 정책을 만드는 단계를 넘어 이를 제대로 알려 국민이 체감하고 잘 활용할 수 있도록 공직자들이 적극적인 홍보 마인드와 기법을 발휘하라는 주문이라고 할 수 있다.윤 대통령은 그러면서 충주시 홍보 유튜브 채널인 ‘충TV’를 예로 들었다.“충주시 홍보를 맡은 젊은
“최강훈남 본부장님~ 건강하세요. 직원으로 일할 수 있어서 영광이었습니다.”“이런 분 없었습니다. 직원 한 명 한 명 이름 불러주시고, 기억해주시고, 이야기 끝까지 경청해주시고~ 마음속에 영원히 간직하겠습니다.”최훈 행정안전부 청사관리본부장이 29일 31년간의 공직생활을 마감하고 명예퇴직했다.모처럼 행안부 직원들 소통방 ‘소곤소곤’이 아쉬움과 감사 등 덕담으로 훈훈해졌다.최 본부장은 행안부 내에서 몇 안 되는 형님 리더십의 간부였다.그는 1993년 행시 36회로 공직에 발을 들였다. 맏형 스타일인데다 같은 기수보다 나이가 있어 동기
“많은 것을 이룬 것 같지만, 꼭 필요한 것은 못 이뤘네요.”전국시간선택제공무원노동조합(시선제노조) 정성혜 위원장(한국노총 공무원연맹 부위원장)의 얘기이다.시선제노조에게 2023년 12월은 뜻 깊은 달이다.만 10년 전인 2013년 12월 16일 공무원임용령에 ‘시간선택제 채용공무원’ 임용 규정이 생겼기 때문이다.제도 도입 10주년을 맞아 정성혜 시선제노조 위원장을 만나 향후 계획을 들어봤다.“당시에는 일과 삶의 조화라는 이상적인 목표에 따라 도입된 이 제도가 10년 뒤 공직사회 차별의 상징이 될지 생각이나 했겠어요.”정 위원장은
윤병철 해양수산부공무원노동조합 위원장이 연임에 성공했다. 앞으로 3년 더 해수부공무원노조를 이끌게 됐다.해수부노동조합은 지난 25일 실시된 제5기 해수부노조 위원장과 사무총장 선거에서 윤병철 위원장과 장종만 사무총장이 96.49%의 찬성률로 연임에 성공했다고 26일 밝혔다.현 윤 위원장과 장 사무총장이 단독 출마한 가운데 치러진 이날 투표에는 전체 조합원 1515명 가운데 855명(투표율 56.44%)이 참가했다.윤 위원장과 장 사무총장 찬성표는 825표였으며, 반대표는 30표(3.51%)였다.선거가 하루만 치러진데다가 현장 출동이
그동안 내년 총선 출마설이 나돌던 최병욱 국토교통부노동조합 위원장이 지난 16일 명예퇴직했다.이와 함께 3선 위원장으로 8년 동안 재임했던 국토부 노조위원장 자리도 내려놓았다.명예퇴임식에서 최병욱 전 위원장은 “그동안 국토교통부에서 길을 개척해 가는 사람으로 살아왔던 경험을 토대로 지역에서 받은 과분한 성원과 사랑에 보답하기 위해 새로운 도전에 나서게 됐다”고 밝혔다.그동안 국토부는 물론 공무원 노동계 안팎에서 최 전 위원장의 정치입문설이 끊임없이 오르내렸는데 이날 명예퇴직으로 이를 입증한 셈이다.최 전 위원장은 “국토교통부에서 3
“서울시가 말하고자 하는 것보다는 시민들이 궁금해하고 듣고 싶은 것을 전달하겠습니다.”직원 중에서 서울시를 홍보할 유튜버를 뽑는 ‘서튜버 선발대회’에서 북부수도사업소 정규현 주무관이 대상을 받았다.정 주무관은 지난 4일 서울시청 바스락홀에서 열린 ‘2023 서울홍보 유튜버(서튜버) 선발대회’에서 최종 우승자로 선정됐다.선발대회에서는 지난달 1차 심사를 통과한 6명이 나와 시의 정책·제도와 관련한 숏폼(짧은 동영상) 제작과 토론, 최종면접 등을 통해 기량과 포부를 펼쳐보였다.라운드별 심사위원과 청중평가단의 최종 점수 합산 결과, 대상
“밖으로는 악성 민원인으로부터, 안으로는 갑질로부터 직원을 보호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정승문(37) 보건복지부공무원노동조합 제7대 위원장 당선자(현 국립재활원지부장)의 포부다.3명이 출마한 가운데 지난 14일~15일까지 이틀간 진행된 모바일 투표에서 정 당선자는 51.92%의 지지율로 결선투표 없이 당선이 확정됐다. 임기는 오는 10월 1일부터 3년이다.정 당선자는 1986년생으로 임기를 시작하면 국가공무원노동조합에서 가장 젊은 위원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노조 경력이 그리 긴 편도 아니다. 2018년 노조에 가입한 뒤 지부장
김동극 전 인사혁신처장이 공무원연금공단 제18대 이사장에 18일 취임했다.1962년 경북 영주에서 태어나 서라벌고와 서울대학교 사회교육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뉴욕대와 서울대에서 행정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행정고시 제29회에 합격해 총무처에서 공직을 시작했다.이후 중앙인사위원회 정책총괄과장, 성과후생국장, 행정안전부 인사정책관, 대통령비서실 인사비서관 등 30여 년간 정부 인사 업무를 섭렵한 자타공인 인사전문가다.지금은 ‘양성평등채용목표제’로 바뀐 ‘여성채용목표제’도 김 이사장이 초급 간부로 있을 때 작품이다. 청와대 인사비서관 때에는
이한준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이 취임 9개월 만에 철근 누락 아파트 문제로 기로에 섰다.지난해 11월 취임 이후 안으로는 혁신, 밖으로는 고객중심의 질 좋은 아파트 건설을 표방하며 의욕을 보였던 그에게는 최대의 시련인 셈이다.그런 이 사장이 2일 논현동 서울지역본부에서 열린 긴급대책회의에서 LH 아파트 철근 누락과 관련, ‘반카르텔 공정건설 추진본부’ 설치를 골자로 하는 대책을 내놨다.카르텔 척결을 위해 경기남부지역본부에 ‘반카르텔 공정건설 추진본부’를 설치하고, 부실시공 설계·감리업체는 한번만 적발돼도 퇴출하는 ‘원스트라이크
정직 징계가 풀린 뒤 경남경찰청 112치안종합상황실 상황팀장으로 발령난 류삼영(58) 총경이 사직했다.류삼영 총경은 31일 경찰청 앞에서 기자들에게 사직서를 내보이며 지난 27일 단행된 경찰청의 총경급 인사가 ‘보복성 조치’라면서 사직을 결심했다고 말했다.류 총경은 행정안전부에 경찰국 신설을 반대하며 지난해 7월 전국 경찰서장 회의를 주도해 12월 정직 3개월의 징계를 받았다.당시 윤희근 경찰청장 후보자가 전국 경찰서장 회의 개최를 숙고해달라는 서한을 보냈지만, 그는 “역사를 30년 퇴보시키는 심각한 문제”라며 회의를 강행했다.“역
“힘 있는 향군여성회, 가치 있고, 중요하며, 자긍심을 가질 수 있는 ‘V.I.P’로 만들겠습니다.”지난달 27일 열린 정기총회에서 제10대 향군 여성회장으로 선출된 이서인 회장의 취임 포부다.신임 이서인 회장은 이날 대의원 87명 중 76명이 투표에 참여, 이 중 40표(52.6%)를 얻는 치열한 경선 끝에 회장에 당선됐다.이 회장은 춘천여고와 강원대 사학과, 경영행정대학원(행정학 석사)을 졸업했으며, 1986년 여자 정훈장교 1기로 임관, 군생활을 시작했다.이후 육군사관학교 생도대 훈육관, 육군 제28사단 정훈공보참모, 육군 1
이일(59) 소방청 차장이 30일부터 본격 업무를 시작했다.소방청 119대응국장으로 있다가 올 2월 강원도 소방본부장으로 자리를 옮긴지 4개월 만에 승진과 함께 소방청 차장으로 영전했다.주변에서는 정년을 1년여 앞둔 그의 고속 승진을 두고 관운이 좋은 공직자로 평가한다.강원도 삼척 출신으로 강릉고와 원주대학교를 나와 서울시립대에서 도시방재공학으로 석사를 했다.소방장학생 출신으로, 1987년 소방장으로 공직에 입문했다. 현장에 강한 현장형 간부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남화영 청장에 이어 차장까지 소방장학생으로 채워진 것은 다소 의외라는
“임기 동안 공정한 인사를 위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인사 사전 공지 의무화를 실현하겠습니다.”지난 2년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공무원노동조합을 이끌어온 성주영 위원장이 연임에 성공했다.과기정통부 공무원노조 출범 이후 위원장이 연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2일 국가공무원노동조합(국공노) 과기정통부 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 손서중)에 따르면 성주영 위원장은 지난달 치러진 제5기 임원선거에서 92.46%의 찬성표를 얻어 연임이 확정됐다.이번 선거에는 성 위원장과 유윤희 사무총장 후보가 러닝메이트로 단독 출마해 찬반 투표로 진행됐다.같은 기간 진행
강철원(58) 서울시 민생소통특보가 정무부시장으로 내정됐다.모두들 그를 오세훈 서울시장의 ‘복심’이라고 부른다. 그만큼 그는 오 시장과 고락을 함께했다.처음에는 보수진영 모 의원의 보좌관으로 있다가 오 시장이 첫 의원배지를 단 2000년을 전후해 인연을 맺었다.24년 만에 정무부시장에 내정됐지만, 그는 오래전부터 정무부시장 물망에 올랐었다.지난해 지방선거에서 오 시장이 4선에 성공했을 때에도 비서실장이나 정무부시장으로 거론됐지만, 민생소통특보로 몸을 낮췄다.직책을 떠나 그는 항상 오 시장의 브레인이었고, 실세였다.조용한 말투에 웃는
“국립대 사무국장 대기발령·개방형 직위 전환하며 교육부 직원 배제한 것은 헌법상 공무담임권과 직업공무원제 위반한 것”“대기발령 돌려막기로 해소했지만, 미봉책… 근본적 문제 하결 위해 끝까지 투쟁할 것”“정권이 바뀌면서 교육부 폐지론이 나오고, 위원장까지 사퇴하는 위기상황에서 누군가는 제 목소리를 내야 한다는 생각에 노조위원장을 맡게 됐습니다.”박병열(52) 교육부공무원노조위원장이 교육부노조를 맡게 된 배경이다.그는 공무원 노동계에서 처음이자 현 시점에선 유일한 서기관 노조위원장이다.지난 2021년 7월 6일 개정 공무원노조법이 시행
달수로 8개월, 만 7개월여의 직무대리 꼬리표를 떼고 남화영(59) 제5대 소방청장이 4일 취임했다.소방청에서 청장 직무대행도 최초지만, 직무대리를 반년 이상 한 것도 정부 부처 사상 처음이라고 할 수 있다.남화영 청장은 경북 봉화 출신으로 부산대 물리학과를 졸업한 뒤 1986년 소방장학생(소방장)으로 소방에 입문했다.소방장학생 출신으로는 전 전임 신열우 청장에 이어 두 번째다. 나머지 3명의 소방청장은 모두 소방간부후보생 출신이었다.남 청장은 관운이 따르는 공무원으로 불린다.그는 소방청 내 주류인 간부후보생(소방위)이 아닌 소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