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첩 주인공을 소재로 다루는 ‘은밀하게 위대하게’ 영화는 스토리 흐름이 1999년 개봉했던 영화 ‘간첩 리철진’을 연상시키거나 ‘실미도’ 영화와 플롯이 상당 부분 유사하다.실전과 같은 훈련과 치열한 경쟁을 통해 선발되어 임무를 받고 갖은 고생 끝에 남한에 도착한 원류환(주인공)에게 바보 행세 임무를 맡긴다. 원류환은 ‘달동네’ 생활을 하면서 주민들의 일상을 첩보로 보내는 것이 임무이지만, 평생 누려본 적 없는 평화로운 일상의 ‘달동네’에서 고향에 계신 어머니를 생각하며 열과 성을 다해 임무에 매진한다.그 ‘달동네’의 대명사, 서울
공직생활 40여 년을 뒤돌아보는 공로연수 50일을 맞이했다. 땅에서는 귀뚜라미 등에 업혀 오고, 하늘에서는 뭉게구름 타고 오는 처서(處暑)가 달력에 보인다.걱정을 버리고, 짐을 내려놓고, 마음을 비우면서 심플해지는데 그럭저럭 50여 일이 걸렸다. 무릎 인대가 늘어나도록 날마다 스포츠센터를 찾아다녔지만, 부끄럽게도 뱃살은 아직 푸근하기만 하다.그나마 다행스러운 것은 ‘홀가분’ 연습이 어느 정도 성공했다는 것이다. 우리 집 거울의 표정이 충분히 동의하고 있다.야근이 반복되던 정부서울청사에서도, 가족과 떨어져 생활했던 세종청사에서도 고통
방과 후 학교 운동장은 나의 놀이터였다. 해질 무렵이 다가와서야 놀이는 멈춘다. 다방구(술래잡기) 놀이를 끝내고 숙이 누나를 만나야 하기 때문이다.오후반 교실까지 배급이 끝나면 식빵이 남는다. 그 식빵의 이름은 ‘강낭빵’이다.숙이 누나는 하루도 빠짐없이 강낭빵 3개씩을 다방구 놀이 후 교실로 빵 배달 봉사한 아이들에게 나눠준 것이다.나의 첫 봉사활동의 인센티브는 그 강낭빵 배달로 시작된 것이다. 그리고 어느덧 만 48년이 흘렀다.식빵 나르기 봉사를 불씨 삼아 다문화수용성을 높이는 봉사자가 되고자 한국어 교원 자격증과 다문화 자격증
“용의 형상에 비유되었던 수려한 회령의 지세는 사계절이 뚜렷하고 천혜의 자연이 만났으니 역사적 전통과 뿌리마저도 찬란한 고장입니다.” 갈 수 없는 땅이기에 세월이 흐를수록 체념보다는 새로운 감회를 느끼고 싶다는 회령 출신 이북도민 얘기이다.또 다른 회령인의 아련한 눈빛을 본다. “저는 함경북도 회령군에서 태어나 그곳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했습니다. 제가 살던 곳에서 조금만 걸어가면 맑은 물이 흐르는 회령천이 있었습니다. 오빠, 언니, 친구들과 함께 깔깔깔 웃고 떠들면서 물놀이를 하던 곳이었습니다.”인심이 후덕하고 단아한 아름다움을 갖춘
“그리 넓지 않은 평야이지만, 청류(淸流)가 흐르고 있었습니다”“오룡천과 팔을천 사이에 조선총독부가 심은 듯한 느티나무는 가늘고 긴 언덕을 차지하였고, 그 숲 속에 관공서가 있었으며, 그리고 일본사람들이 살고 있었습니다.” 회령 출신 어느 이북도민의 ‘나의 학창시절’ 이야기다.무산령을 겨우 넘어선 기차가 두만강을 향해 힘차게 내려오는 철도길 옆으로 오룡천의 청류가 흐르면서 그리 넓지 않은 평야를 이루었고, 회령의 외곽은 소용돌이치는 두만강 물결과 함께 국경도시를 오가는 기차 손님에게 잊을 수 없는 풍경을 제공하였다.또한, 그들이 기
푸른 벽계수가 바위에서 미끄러지듯 흰 거품을 뿜다 해주 출신 이북도민에게 ‘두고 온 고향, 남겨진 이야기’를 물었더니 하늘이 허락하면 백령도에서도 보인다는 해주의 수양산을 자랑하면서, 수양산 아래에 있다는 사미정 사진 한 장을 보내왔다.멀리서 보면 마치 학이 나래를 펼치고 당장이라도 날아오를 듯한 모습의 정자라고 했다. 아름다운 계곡과 맑은 물이 어우러진 뛰어난 경치가 사방으로 보이는 정자라 하여 예로부터 그 이름을 사미정이라고 불렀다고 한다.그 당시 소녀였다는 또 다른 해주인은 구슬같이 맑고 푸른 벽계수가 바위에서 미끄러지듯 흰
오월단오에 취떡 二八처녀 피리피리큰애기 작은애기 둘씩둘씩 짝을 지어명주황라 분흥고사 배나가오 배나가오五色의 옷 분흥고사 서천 서국으로 배나가오그네줄의 뛰리메야하 사게사오 사게사오올단오의 취떡아하 오람배뚤리 사게사오 황해도 해주(海州) 아낙네들이 그네를 뛰면서 부르던 노래이다. 석가모니가 태어났다는 사월의 초여드렛날을 전후해서 음력 오월 초닷샛날인 단오까지 어울려서 즐기던 그네뛰기로, 해주시 광석천(廣石川)변 등에서 두 처녀가 한 그네를 마주 타고 이 노래를 불렀다고 한다.아낙네들이 창포물에 머리를 감았다고 전해 오는 단옷날, 우리
㈜공생공사닷컴은 3월 31일부터 행정안전부 이북5도위원회와 공동기획으로 1945년 8월 15일 당시의 북녘 땅, 미수복 지역 여행을 시작합니다. 실향민의 값진 애향심을 후대에게 물려주기 위한 노력의 일환입니다. 거꾸로 강을 거슬러 오르는 연어들처럼 두고온 고향의 이야기들을 찾아갑니다. 우리의 반쪽… 우리가 기억하고 불러주지 않으면 멀어집니다. 미수복 황해도 해주시에서 출발해 미수복 함경남도 해산군까지 97명의 명예시장군수들과 고향과 나라 사랑의 흔적을 남기고자 합니다. 이북도민들이 고향 땅을 밟는 날을 손꼽아 기다리는 묵은 소원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