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정사업본부 1만 6000 직원들 ‘뿔’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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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정사업본부 1만 6000 직원들 ‘뿔’ 났다
  • 김성곤 선임기자
  • 승인 2019.09.19 19:23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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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본 공무원노조 기자회견서 정부 성토
집배원 충원한다며 창구직원으로 돌려막기
“집배원만 우본 직원인가” 불만 폭발 직전
이철수(왼쪽 세번째) 노조위원장 등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우정사업본부 공무원노동조합 집행부가 19일 서울 중앙우체국 앞에서 '우체국 폐국과 창구직원의 집배원 전환배치 반대' 기자회견을 한뒤 구호를 외치고 있다. 우본 공무원노조 제공
이철수(왼쪽 세번째) 노조위원장 등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우정사업본부 공무원노동조합 집행부가 19일 서울 중앙우체국 앞에서 '우체국 폐국과 창구직원의 집배원 전환배치 반대' 기자회견 뒤 구호를 외치고 있다. 우본노조 제공

“우편물 접수 안 받으면 배달할 수 있습니까. 접수 없으면 배달도 없어요.”

우정사업본부 소속 행정·기술직 공무원을 대표하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공무원노동조합(우본 공무원노조)은 19일 서울중앙우체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일선 우체국을 폐국하고 창구 직원을 집배원으로 돌리는 ‘아랫돌 빼서 윗돌 괴는 행위’를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정부 집배원 충원계획 발표한 날 반박 기자회견

우정사업본부가 농어촌 집배원 주5일 근무를 위한 ‘사회적 합의기구’ 2차 회의를 열고 각 지방우정청별로 증원한 집배원 인력 988명을 연말까지 배치하겠다고 밝힌 날 우본 공무원노조가 기자회견을 열어서 “우정사업본부 직원 돌려막기를 그만두라”고 주장한 것이다.

어떤 사연이 있는 것일까. 흔히들 우정사업본부 하면 집배원들을 떠올리지만, 우정사업본부에는 집배원 외에도 우체국 등 일선에서 우편물 접수와 금융 업무를 취급하며 관리 운영 등 지원 행정 업무를 맡고 있는 직원들이 1만 6000명이나 된다.
 
우편물·택배 접수 등 지원업무 인력 1만 6000명
 
집배원들 대부분이 한국노총 우정노조와 민주노총 산하 집배노조 소속이지만, 이들은 ‘우본 공무원노조’라는 다른 둥지를 틀고 있다. 공무원임에도 집배원에게는 단체행동권이 있지만, 우본 공무원노조는 단체행동권이 없어서 불만이 있어도 맞설 수단이 없다.

집배원 사망사고와 처우개선 문제가 사회적 이슈로 부각되면서 이들에 가려져 있었던 창구직원 등 지원업무 종사자들의 불만이 폭발 직전이다.

이들은 우편물을 배달하기 위해서는 창구나 업체에서 우편물과 택배를 접수·분류하고 상·하차와 운송 등 일련의 업무를 담당하는 ‘창구와 지원 물류 분야’ 노동자가 전국에 1만 6000명이나 되는데도 이를 알지 못한다고 하소연한다.

게다가 최근에는 우정사업본부가 지난 7월 집배원 총파업 국면 때 이를 타개하기 위해 충원에 합의한 이후 이들에게 불똥이 튀었다.
 
직원 줄어도 충원 안 해줘 화장실 가기도 어려워

집배원 충원을 한다면서 계리원, 우편원 등 창구 정원을 집배원 정원으로 전환해 창구는 줄이고 집배원은 늘이는 것으로 대신한다는 것이다. 우정사업본부로서는 막대한 예산이 소요되는 신규 충원보다는 기존 인력을 전환배치하는 손쉬운 방안을 채택한 것이다.

우본 공무원노조는 “2015년 전국 110여개 우체국이 문을 닫으면서 창구와 지원분야에서 1023명이 감축돼 직원들이 과중한 업무에 시달리고 있다“면서 “우정사업본부가 전국 680개 읍·면·동 소규모 우체국을 폐국해 이를 통해 나오는 인력을 집배원으로 돌리는 것은 절대로 묵과할 수 없다”고 성토했다.

우본 공무원노조에 따르면 현재 우체국 창구와 지원분야는 결위 인원이 전국적으로 500여명이나 돼 화장실마저 갈 수 없는 2인 관서가 300여개를 웃돈다고 한다.
 
“집배원 충원은 좋지만, 지원인력 어려움은 왜 외면하나”
 
이철수 우본 공무원노조 위원장은 “동네 우체국을 보면 창구 지원분야는 결원이 생겨도 충원하지 않기 때문에 책상은 5개인데 2명이 근무하는 경우가 흔하다”면서 “집배원 증원을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창구직원을 빼서 집배원으로 돌려막는 일을 하지 말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우본 공무원노조는 “집배원을 늘이기 위해 창구와 지원분야 근무자를 희생양으로 삼는 반복되는 악습을 더 이상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며 “단체교섭을 통해 이를 집중적으로 따지겠다”고 밝혔다.

한편 우정사업본부는 이날 농어촌 집배원의 주5일 근무를 위한 ‘사회적 합의기구’ 2차 회의를 열고 지방우정청별로 증원한 집배원 인력 988명의 배정을 마치고 연말까지 우체국 현장배치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직종 전환을 통한 충원은 100명, 업무 위탁을 통한 잉여인력 전환이 138명이어서 우본 공무원노조의 우려대로 상당수 인력이 전환배치될 것으로 보인다.

김성곤 선임기자 gsgs@public25.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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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법쟁이 2019-09-20 10:42:54
언제나 원칙을 벗어나 우회하거나 편법을 쓰려 하면 시끄러워지는 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