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 핵심 부처인 보건복지부 재직자, 청사관리 비상
청사 방호 강화했지만, 내부로부터의 감염은 못 막아
“코로나19 누구나 감염 가능” 근무 방식 등 변화 전망

7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최초로 코로나19 확잔지가 나온 세종1청사 10동 보건복지부 청사. 김성곤 선임기자 gsgs@public25.com
7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최초로 코로나19 확잔자가 발생한 세종1청사 10동 보건복지부 건물. 김성곤 선임기자 gsgs@public25.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의 핵심 부처인 보건복지부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다.

앞서 정부 부처 가운데 세종시 일반 건물에 세들어 있는 인사혁신처 공무원이 확진 판정을 받았고, 정부세종청사에 근무하다가 국립영천호국원으로 전보된 직원이 확진 판정을 받은 적은 있었지만, 정부세종청사 내 부처 재직자가 확진 판정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7일 보건복지부와 행정안전부 정부청사관리본부에 따르면 세종청사 복지부 소속 직원(20대·여) 1명이 이날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정부청사관리본부는 즉시 복지부가 있는 세종1청사 10동 가운데 확진자가 일했던 사무실을 일시 폐쇄하고 방역 작업을 마쳤다.

세종시 보건소는 확진자의 이동 경로와 접촉자 등을 파악하기 위한 역학 조사를 벌이고 있다.  이 직원은 세종시 도담동 소재 줌바댄스 학원 수강생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세종시 확진자는 이 학원 강사였다고 한다.

확진자는 코로나19 방역 업무를 담당하는 중앙사고수습본부 소속은 아니지만, 복지부는 이날 오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정례브리핑 장소를 질병관리본부로 옮겨 진행했다.

코로나19 관련 핵심부서원들은 다른 장소에서 업무를 수행하도록 했다.

직·간접 접촉자들을 찾아내 자가격리조치도 취하는 중이다. 조사결과에 따라서는 그 수가 더 늘어날 수도 있다.

청사관리사무소의 방호조치 강화에도 불구하고, 세종청사 부처 재직자가 최초로 확진자 판정을 받으면서 청사관리에도 비상이 걸렸다.

그전에도 세종 이전 기관 가운데 확진자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하지만, 지난달 28일 확진자가 발생한 인사처는 세종청사가 아닌 어진동 임대건물이었고, 보훈처 직원도 지난달 29일 국립영 옮긴 뒤 지난 2일 확진 판정을 받았으며, 접촉 직원 모두 검진에서 음성 판정을 받은 바 있다.

정부세종청사는 전국 11개 정부청사 가운데 최대 규모다. 20개 부처에 1만 5000명의 공무원이 상주하고 있고, 15개 소속기관을 포함하면 그 수는 더 늘어난다.

이에 따라 청사관리사무소는 코로나19 대응단계가 ‘심각’으로 격상되면서 지난 2일부터 부처마다 출입구를 최소화하고 입구마다 열화상 카메라 등을 설치하는 등 방호조치를 강화했었다.
이런 방호 조치에도 불구하고 세종 부처 내에서 확진자가 속출하자 세종청사 공직사회에서는 “시기가 문제였을 뿐 올 것이 왔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정부청사를 ‘가’급 중요시설로 분류했지만, 이는 보안의 개념일 뿐 방역과는 큰 연관관계가 없기 때문이다.

세종청사 공무원들은 군인처럼 집단생활을 하는 것도 아니고, 세종시에 거주하거나 서울에서 출퇴근을 하는 생활인인 점을 감안하면 일반 회사원들과 크게 다를 바 없다. 외부 방문자보다는 내부 재직자가 외부활동 중에 감염될 가능성이 크다는 애기다.

행안부와 인사처는 심각 단계 격상 이후 그동안 코로나19 관련 공무원 복무지침을 마련해 시행해 오고 있다.

대면회의 축소, 유연근무와 재택근무 권장, 임산부와 만성질환자 재택근무 등 최우선 배려, 엘리베이터 등 밀폐공간 마스크 착용 등이 그것이다.

나아가 이번 일을 계기로 대외 회의 자제, 외부인 접촉 최소화 등 출입 관리와 예방 수칙을 더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코로나19는 국민 누구나 걸 수 있는 릴 만큼 중요한 것은 개인위생 관리를 철저히 하는 것이라는 게 청사관리사무소의 얘기이다.

김성곤 선임기자 gsgs@public25.com

저작권자 © 공생공사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