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공생공사’

10월 다섯 째주(10월 24일~10월 30일) 공생공사닷컴에서는 전남 강진군 체육회장의 공무원 폭행사건과 경기 고양시 공무원노동조합 위원장으로부터 ‘카카오톡(카톡) 해고’를 당한 강현정 간사 인터뷰 기사, 국가공무원 7급 필기시험에서 여성합격자가 사상 처음으로 40%를 넘었다는 뉴스, 공무원시험이나 자격증 시험 등을 관리하는 부처가 모여 협의체를 구성했다는 소식 등을 게재해 독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특히 강진군 공무원을 폭행한 체육회장은 경찰에 의해 구속이 집행됐지만, 공직사회의 비상한 관심을 모았다.

공생공사닷컴 홈화면 캡처
공생공사닷컴 홈화면 캡처

노동운동의 의미 되새기게 해준 카톡해고 사건(링크)


“(내 지시대로) 송금하시고, 명령거부 시 그만두세요…(중간 생략) 이달 부로 그만두십시오.”

그녀의 고난은 그렇게 시작됐다. 지난달 말 구 모 고양시 공무원노조 위원장으로부터 온 카톡문자였다.

노조에서 6개월의 직무정지 징계를 당한 위원장이 법원으로부터 가처분 신청을 받아 업무에 복귀한 뒤 그동안 못 받은 업무추진비를 송금하라는 지시였다고 한다.

노조에서는 직무정지 3개월 중 2개월은 병가를 썼고, 1개월은 실제 일을 안 한 만큼 업무 추진비를 줄 수 없다는 입장. 위원장과 노조운영위원회의 입장이 갈린 것이다.

고양시노조 사무직 간사로서 결정할 수 없는 사안이어서 구 위원장에게 고충을 토로하고, 양해를 구했지만 돌아온 답은 그만두라는 문자였다.

당사자는 강현정 전 고양시공무원노조 간사였다. 그는 노조와 계약직 관계다. 힘이 없다는 얘기다. 억울해서 시청 앞에서 1인 피켓시위도 했다.

그는 “노동운동을 하시는 분이라면 먼저 자신들 주변에 있는 사람들부터 생각을 했으면 한다”고 얘기했다.

노조 속의 노조인 대한민국공무원노동조합 사무직 노조도 성명을 내는 등 힘을 보탰지만, 아직도 강 전 간사는 해직상태다. 노동조합원이라면 자신들이 힘들고 어려웠을 때를 생각한다면 사무직 노조원들의 어려움도 헤아려 줘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가해자는 구속됐지만, 뒷맛은 개운치 않은 강진군청 공무원 폭행사건(링크)


강진군체육회 회장이 군 스포츠단 단장을 자신의 사무실로 불러서 정강이를 수차례 걷어차고, 과도를 들고 찌르지는 않았지만, 손잡이로 머리를 수차례 때렸다고 한다.

그리고 한 시간여 감금상태에서 반성문을 쓰라고 했다고 한다. 축구대회가 끝나고 군수와 저녁 자리를 잡는데 자신과 상의하지 않은 것을 사과하고 반성하라는 것이었다.

영화에서나 볼 수 있는 사건의 전개다. 피해 공무원은 얼마나 공포스러웠을까. 과도를 잡고, 찌르지는 않았지만, 머리를 때렸단다. 눈에 선하다. 머리에서는 피가 나고…. 사건이 알려지자 전국공무원노조 강진군 지부에서 강력한 항의와 함께 처벌을 요구하는 성명을 냈다.

게다가 사건이 세상에 알려지고, 경찰이 입건을 하자 가해자는 합의를 하기 위해서였겠지만, 피해자 병원을 수소문하고 다녔단다. 극심한 트라우마 시달리던 피해 공무원은 강진군에서 다른 지역으로 병원을 옮겼다고 한다. 50세가 넘은 공무원이 당한 일이다.

뒤늦게 전남도체육회는 진상조사를 하는 등 북새통을 떨었지만, 뒷북이라는 지적이다. 하지만, 강진군이 피해 공무원에게 어떤 조치를 취했는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고 있다.

전에도 다른 공무원이 그 체육회장에게 맞아 다른 부서로 전근을 갔다고 한다. 두 번째 폭행이라면 강진군이 먼저 가해자를 경찰이나 검찰에 고발해야 하는 것 아닌가 싶다.

전공노 강진군 지부는 지난 26일 가해자를 검찰에 고발했고, 31일 그는 경찰에 의해 구속됐다.

공시 여성 합격자 증가는 이제 뉴스가 안 된다(링크)


사실 공무원시험에서 여성 합격자가 얼마나 나왔다느니 하는 기사는 다양성을 추구하는 사회에서 써서는 안 되는 기사인지 모른다.

이는 여성은 당연히 남성보다 못할 수밖에 없다는 과거의 사고방식이 녹아있는 것처럼 느껴지기 때문이다. 공생공사닷컴도 역시 지난 29일 국가공무원 7급 필기시험에서 여성 합격자가 40.5%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썼다.

인사처도 여성합격자 비율이 사상 최고치였다고 자료를 배포했다. 이런 기사는 그래도 주목을 받는다. 세상은 변했고 이제는 양성평등 원칙에 따라 여성합격자가 많으면 남성이 배려받는 세상이 됐다. 이 기사 관심은 끌었지만, 씁쓸한 뉴스였다.

공시·자격증 시험 중복사태 막는다(링크)


지난 6월 13일의 일이다. 행정안전부가 코로나19 때문에 공무원 시험을 이날로 연기했는데 고용노동부가 덜컥 이날 산업기사 자격증 시험을 치르기로 했다.

시험준비생들이 난리가 났다. 어떻게 같은 날 시험을 치르느냐….”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도 글이 올랐다. 부랴부랴 인사처와 행정안전부, 고용노동부가 회의를 열어서 산업기사 자격증 시험일을 조정했다.

일부 직렬은 자격증 시험에 합격하면 가점이 주어지는 데 코로나19로 시험이 늦어지면서 자격증을 따서 제출할 수 없는 경우도 생겨, 이 역시 관련부처 협의에서 해결책을 내놨다.

하지만, 조금만 신경을 썼더라면 혼란을 막을 수 있었다는 점에서 담당 부처가 비판받아 마땅했다.

인사처는 최근 이런 불상사를 막기 위해 공무원 시험과 자격시험을 담당하는 부처들을 모아서 협의체를 구성하기로 했다. 1년에 두 차례 회의를 하고, 필요하면 수시로 한다고 한다. 늦었지만, 다행스러운 조치다.

김성곤 선임기자 gsgs@public25.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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