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처·기재부·행안부·노동부 국장급 이상으로 구성
연 2회 회의, 시험일정, 코로나19 등 대처 방안 논의
지방직 8·9급·산업기사 시험 중복 ‘6·13사태’가 계기

그래픽 이미지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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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시험이나 자격시험 주관기관으로 이뤄진 ‘범부처 시험주관기관 협의회’가 최초로 구성됐다.

지난 6월 지방직 8·9급 시험일과 산업기사 시험이 겹쳐 급기야 시험일을 조정한 ‘6·13사태’를 사전에 방지하기 위한 것이다.

인사혁신처는 기획재정부·행정안전부·고용노동부·국방부·경찰청·소방청·해양경찰청 등 정부 내 주요 시험주관기관이 참여하는 ‘범부처 시험주관기관 협의회’를 구성하고 제1차 회의를 28일 개최했다.

회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을 감안해 비대면 영상으로 진행됐으며, 각 기관 채용 담당 국장급 이상 공무원이 참석했다.

‘범부처 시험주관기관 협의회’는 그간 각 기관이 개별적으로 결정·운영하던 시험을 정부 부처가 협업해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구성됐다.

이를 통해 시험 간 일정 조율, 방역 노하우 확산, 공정채용 및 평가기법 공유 등 발전적 논의가 이뤄질 전망이다.

자료:인사혁신처
자료:인사혁신처

회의는 매년 상·하반기 각 1회씩 열리지만, 필요하면 수시로 열기로 했다.

주요 논의내용은 ▲주요시험의 일정 공유 및 조정 ▲방역 및 공정채용 등 시험관리 우수사례 논의·확산 ▲시험 신뢰성 및 타당도 제고를 위한 평가기법 공유·발굴 등이다.

협의체 구성은 지난 6월 코로나19의 여파로 자격증 시험 일정을 조정하면서 이미 6월 13일 치르기로 했던 지방직 8·9급 시험일과 겹치면서 빚어진 혼란이 계기가 됐다.

공무원 시험 가운데 일부 직렬은 자격증 소지자에게 가점을 주는데, 코로나19로 자격증 시험일정이 늦어지면서 차질이 예상됐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일부 수험생이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글을 올리는 등 혼란이 빚어지자 관련 부처 뒤늦게 회의를 열어 일정을 조정하고, 관련 규정을 보완한 바 있다.

인사처는 “이번 협의회는 코로나19 확산 등 비상상황으로 시험일정이 조정되거나 강화된 방역활동이 필요한 경우, 시험 간 혼선 없이 안정적으로 진행할 수 있도록 공식적인 논의 기반이 마련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열린 첫 회의에서는 기관별 내년도 시험일정(안) 및 준비사항 등을 확인하고, 올해 시험을 안전하게 치를 수 있었던 ‘K-시험방역’의 비법 등의 공유 및 발전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다만, 시험은 협의체와는 별개로 주관기관이 별도로 내부 절차를 거쳐 순차적으로 공고하게 된다. 인사처 주관 국가공무원 공개경쟁채용시험은 2021년 1월 초 사이버국가고시센터(www.gosi.kr)에 게시한다.

김성곤 선임기자 gsgs@public25.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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