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경북도청 영결식 이어 오후에 대전 국립현충원에 영면
유가족 동료·시민 등 1000여 명 고인들 마지막 가는 길 배웅
소방청 앞 분향소엔 ‘얼마나 뜨거웠을까’ 아이스커피 분양도
7일까지 애도기간 운영… 유가족 심리치료 등 각종 지원키로

3일 오후 대전 국립대전현충원에서 경북 문경 화재 현장에서 순직한 김수광 소방장과 박수훈) 소방교의 영현이 봉송되고 있다. 연합뉴스 
3일 오후 대전 국립대전현충원에서 경북 문경 화재 현장에서 순직한 김수광 소방장과 박수훈) 소방교의 영현이 봉송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1월 31일 경북 문경시 공장화재 현장에서 순직한 고(故) 김수광 소방장, 고(故) 박수훈 소방교가 3일 오후 1000여 명의 애도 속에 대전 국립현충원에 안장됐다.

이날 오전 경북도청 동락관에서 진행된 영결식에 이어 대전현충원 소방공무원 묘역에서 진행된 안장식에서는 유족들과 남화영 소방청장과 경북소방 동료 등이 참석,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을 배웅했다.

경북 문경소방서 119구조구급센터 동료 윤인규 소방사는 영결식 조사를 통해 “여느 때와 다름없이 장비를 착용하고 현장으로 걸어가던 두 사람의 뒷모습이 아직까지 눈에 선하다”며 “남은 가족들은 우리가 보살필테니 걱정 말고 부디 그곳에선 아프지 마라”고 울먹였다. 

유족들의 오열 속에 진행된 안장식에서는 정복 차림의 동료 100여 명이 눈물을 훔치며 동료의 마지막 모습을 가슴에 새겼다.

3일 경북도청에서 열린 고(故) 김수광 소방장과 박수훈 소방교 영결식에서 남화영 소방청장이 묵념을 하고 있다. 소방청 제공
3일 경북도청에서 열린 고(故) 김수광 소방장과 박수훈 소방교 영결식에서 남화영 소방청장이 묵념을 하고 있다. 소방청 제공

소방청은 조기를 게양하고, 고인에 대한 옥조근정훈장 추서와 1계급 특진, 현충원 안장 및 국가유공자 지정 등 부족함 없는 예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같은 아픔을 간직한 순직 유가족으로 구성된 심리지원단이 유가족을 위로하며, 앞으로 유가족을 위한 각종 지원절차 등이 차질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조직 차원에서 지속적인 소통하기로 했다. 

정부세종청사 17동 소방청 앞마당에 운영 중인 시민분향소에는 이날 300여 명의 시민들이 찾아와 두 고인을 추모하고 헌화했다. 

“정부세종청사 17동 소방청 앞마당에 마련된 고(故) 김수광 소방장과 박수훈 소방교 분양소에 한 시민이 화마 속에 힘들었을 고인들을 기리며 아이스커피를 두고 갔다. 소방청 제공
“정부세종청사 17동 소방청 앞마당에 마련된 고(故) 김수광 소방장과 박수훈 소방교 분양소에 한 시민이 화마 속에 힘들었을 고인들을 기리며 아이스커피를 두고 갔다. 소방청 제공

한쪽에는 “가는 길이 뜨겁지 않길 바란다”며 아이스커피를 올려준 시민도 있었고, 손편지를 써온 초등학생도 있었다.

소방청은 5일까지 시민분향소를 운영하는 한편 온라인에 ‘순직 소방관 추모관’(https://www.nfa.go.kr/cherish/)을 마련했다.

7일까지를 애도 기간으로 정하고, 전국의 모든 소방공무원이 이 기간에 근조 리본을 패용하고 고인을 추모한다.

국가보훈부는 안장식이 거행된 이날 전국 보훈 관서와 국립묘지에 조기를 게양해 불길에 휩싸인 시민을 구하기 위해 소임을 다한 고인을 예우하고 애도했다.

앞서 김 소방장과 박 소방교는 지난달 31일 오후 7시 47분쯤 경북 문경시 신기동 신기산업단지 육가공공장 화재 현장에 출동했다 미쳐 빠져나오지 못하고 순직했다.

‘건물 안에 사람이 있을 수도 있다’는 민간인의 말을 듣고 불길 속으로 뛰어들었다가 갑자기 번진 화마로 3층이 무너지면서 변을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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