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공생공사’

12월 마지막 주(12월 24일~12월 30일) 공생공사닷컴에서는 △줄어든 내년도 국가공무원 채용 규모와 △공모직위 속진임용제로 사무관을 단 4명의 공무원 이야기 △행정안전부 ‘최강훈남’으로 불린 최훈 정부청사관리본부장의 명예퇴직 기사 등이 독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이 가운데 국가공무원 채용 규모 축소는 공시생들의 많은 관심을 끈 기사 가운데 하나였다.

내년 인사혁신처가 국가공무원 채용 규모를 올해보다 645명 줄어든 5751명을 뽑는다고 밝혔다. 시험장면은 인사혁신처 제공 사진과 픽사베이 이미지를 합성했다. 공생공사닷컴DB
내년 인사혁신처가 국가공무원 채용 규모를 올해보다 645명 줄어든 5751명을 뽑는다고 밝혔다. 시험장면은 인사혁신처 제공 사진과 픽사베이 이미지를 합성했다. 공생공사닷컴DB

채용 규모 축소로 갈수록 높아지는 공시 문턱(링크)

인사처가 내년에 국가공무원 5751명을 채용한다고 최근 밝혔다.

국가공무원 채용은 2018년 이후 줄곧 6000명대를 유지해왔다.

그러던 것이 올래 6396명으로 감소세로 전환된 데 이어 내년에는 5000명대로 내려 앉았다.

이는 윤석열 정부의 공공부문 조직 슬림화 정책과 맞닿아 있다.

공무원으로 청년실업 문제를 해소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다만, 너무 급격한 축소는 공시생들에게는 충격이다.

하위직에 대한 처우가 열악해 공무원 시험 경쟁률이 예전만 못한 것은 사실이지만, 여전히 공시 경쟁률은 일반 기업들을 웃돈다.

공시에만 몇 년씩 매달리는 공시생도 적잖다.

공무원 채용규모의 축소는 기존 공무원들의 근무여건과도 직결된다.

퇴직자는 줄을 잇는데 채용규모만 줄면 기존 공무원들의 업무는 늘어나기 때문이다.

물론 인사처는 정년퇴직 등 자연감소 요인 등을 고려해 채용규모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공무원 채용 규모 축소는 종합적인 고려를 통해 장기계획에 따라 서서히 진행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속진임용제 홍보 나선 인사처(링크)

보통 9년 반을 걸려야 다는 사무관을 4년 만에 단 공무원들이 인사혁신처에 의해 소개됐다.

일반공무원들은 꿈도 꾸기 어렵지만,‘공무원 월반제’로 불리는 ‘속진임용제’를 활용한 케이스다.

‘공모 직위 속진임용제’는 능력이 있으면 승진소요최저연수 등에 관계없이 4급 또는 5급 직위에 바로 하위직급에서 지원할 수 있도록 한 제도로 지난 4월 도입됐다.

대표적인 사례로 △인사처 이소연 사무관 △산업통상자원부 배기남·김창겸·정종호 사무관 등이 소개됐다.

승진이 당연하다고 할 만큼 성과를 많이 낸 공무원들이다.

정부는 최근 9급에서 시작해 3급을 다는 데까지 기존 16년이 걸리던 ‘승진소요최저연수’를 11년으로 단축하는 방안을 확정, 발표했다.

연공서열이 아니라 성과를 거두면 보다 빨리 승진할 수 있도록 해 공직사회에 성과주의와 경쟁 요소를 도입할 목적으로 이뤄진 것이다.

개방형 속진임용제도 이와 무관치 않다.

다만, 보여주기를 넘어 보다 큰 성과를 거두기 바란다면 대상을 좀 더 확대하고, 또 평가에 공정성을 확보하는 조치도 병행했으면 한다.

정부는 최근 연말이 되면서 ‘정책돋보기’라는 타이틀을 단 보도자료를 잇달아 내고 있다. 속진임용제도 여기에 속한다.

올해 정부가 도입해 성과를 낸 정책 등을 집중적으로 소개하는 것이다. 정부의 적극적인 홍보전략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때론 부풀리기가 다소 있어 보이기는 하지만, 정책의 성과물을 국민에게 알린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이라고 할 수 있다.

다만, 실패 사례도 양념으로 한두 개쯤 넣는 것은 어떨까 하는 생각도 든다.

‘후니’로 불렸던 최훈 정부청사관리본부장 명퇴에 아쉬움 토로한 직원들(링크)

최훈 행안부 정부청사관리본부장이 지난 29일자로 명예퇴직했다.

그는 평소 행안부 내에서 덕장으로 불렸다. 조용하게 업무지시를 내리지만, 직원들은 잘 따랐다.

행안부 내에서 거의 적이 없고, 안 좋은 소리가 들리지 않는 보기 드문 간부 가운데 하나였다.

그가 떠난 뒤 행안부 직원 소통방 ‘소곤소곤’에는 아쉬움과 함께 그의 인생2막의 성공을 기원하는 직원들의 글이 이어졌다.

그동안 폭로성 글이나 갑질 등에 대한 불만 창구였던 소곤소곤이 오랜만에 훈훈한 글로 채워진 것이다.

리더십에는 여러 가지 유형이 있다. ‘덕장’도 있고, ‘지장’도 있고, 운이 좋아서 좋은 성과를 거둔 ‘운장’도 있다.

또 강한 카리스마를 기반으로 독려를 통해 성과를 내는 ‘용장’도 있다.

이 가운데 으뜸은 덕장이다. 소리치지 않고, 다그치지 않으면서도 성과를 내는 간부다.

용장이 소리는 요란하지만, 그 성과는 오히려 덕장에 못 미치는 경우가 많다.

요즘 들어서는 용장은 ‘갑질’과의 경계를 오가는 경우도 적지 않다.

최훈 전 본부장은 지장이자 덕장에 속한다. 든 자리는 몰라도 난 자리는 알아본다고 최 본부장이 떠난 자리는 커 보인다.

용장류에 속했던 전임자와 비교하는 직원들도 많았다.

그의 인생2막에 성공이 있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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