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 월반제’로 불리는 ‘속진임용제’를 사무관까지 확대한 이후 올해 4년 만에 사무관을 단 주인공들이 등장했다.

이들은 통상 사무관을 다는 데 9년여 걸리지만, 공모 직위 속진임용제를 통해 이를 절반 이하로 단축했다.

인사혁신처는 지난 4월 과장급 이하로 확대한 ‘공모 직위 속진임용제’를 통해 승진한 4명의 사례를 27일 공개했다.

‘공모 직위 속진임용제’는 능력이 있으면 승진소요최저연수 등에 관계없이 4급 또는 5급 직위에 바로 하위직급에서 지원할 수 있도록 한 제도로 지난 4월 도입됐다.

보통 6급에서 5급으로 승진하는 데 필요한 기간이 지난해 평균 9년 5개월이 걸리는 점을 감안하면 4년여 만의 승진은 파격이라고 할 수 있다.

대표적인 사례로 인사처는 평균 10대 1의 경쟁률을 뚫은 △인사처 이소연 사무관 △산업통상자원부 배기남·김창겸·정종호 사무관 등을 꼽았다.

이소연 사무관은 식품의약품안전처 소속 6급 공무원으로 있다가 지난 9월 인사처 적극행정과 적극행정 확산 담당 행정사무관 공모 직위에 지원해 임용됐다.

이 사무관은 식약처 적극행정 규정을 제정하고 식약처장, 산업부장관, 인사처장 표창을 받는 등 공모 직위 관련 분야에서의 두드러진 성과를 내 4년 2개월 만에 사무관을 달았다.

이 사무관은 “속진임용제를 통해 빠른 승진을 해 기쁘면서도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면서 “이 제도가 활성화돼 능력 있는 분들의 승진 기회가 많아져 ‘공직사회 성공신화’가 더 늘어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4년 8개월 만에 사무관으로 승진한 배기남 사무관은 대기업 조선소 인사팀에서 5년간 근무한 경력으로 2016년 인사처 7급 공무원으로 입직한 이후 조직문화·인사행정 관련 업무를 수행하고 대통령 표창을 받는 등 인사전문가로서의 면모를 보였다. 지금은 산업부 혁신행정담당관실에서 조직문화 개선 및 적극행정지원 담당 사무관으로 근무 중이다.

김창겸 사무관은 국토해양부, 새만금개발청 등에서 역량을 발휘한 뒤 4년 9개월 만에 산업부 입지총괄과 산업단지 경쟁력 강화 등을 담당하는 사무관으로 승진임용됐다. 

정종호 사무관도 5년 4개월 만에 산업부 자동차과 사무관으로 승진했다.

김승호 인사처장은 “유연하고 생산적인 공직문화 조성과 혁신을 위해서는 일한 만큼 보상받는 합리적인 평가·선발체계가 필요하다”며 “속진임용제가 역량 있는 공무원이 자신의 능력을 마음껏 펼치고 보상받는 기회로 작용해 공직 전반에 긍정적인 바람을 일으키기를 기대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