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번째 이사장 공모 23일로 마감… 이번에도 2파전

김장회 행안부 재정실장 vs 이충열 공제회 관리이사

매번 후보냈던 한국노총 공무원연맹 이번에는 빠져

이 후보 서울시 출신이라는 점 내세워 표심 공략 전망

두 번 체면구긴 행안부 순순히 자리 넘겨주진 않을 듯

대한지방행정공제회 홈화면 갈무리
대한지방행정공제회 홈화면 갈무리

대한지방행정공제회(행정공제회) 이사장 공모 마감 결과 김장회(58) 행정안전부 지방재정경제실장과 이충열(60) 행정공제회 관리이사가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행정공제회는 지난해 11월과 올 3월 1, 2차 공모에서 이사장 선출에 실패해 이번 공모에서 차기 이사장을 뽑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4일 행정안전부와 행정공제회 등에 따르면 지난 23일까지 진행한 이사장 공모에 김장회 실장과 이충열 관리이사 두 명만 지원, 2파전으로 치러지게 됐다.

행시 36·37회 출신 접전 예상

지난 1, 2차 공모에 전·현직 노조위원장 등 노조 간부들을 출마시켰던 한국노총 공무원연맹에서는 이번에 후보를 내지 않았다.

두 명이 지원했지만, 깜짝 카드였다. 양측 다 자신만 후보로 나설 뿐 상대방은 안 나설 것으로 알았다가 2파전이 되면서 놀라는 눈치다.

이 관리이사 측에서는 행안부 인사가 늦어지면서 후보를 안 낼 것으로 분석했다는 후문이다.

반대로 행안부에서는 공제회 내부에서 관리이사가 손을 들 것이라는 것을 예상치 못한 것으로 보인다.

김 실장은 행시 37회에 합격해 충북 진천군 부군수와 행안부 자치행정과장, 충북도 기획관리실장, 행안부 지역경제지원관, 충북도 행정부지사 등을 거친 정통 행정관료다.

이 관리이사는 행시 36회에 합격해 서울시에서 공직생활을 시작했으며, 서울시 노숙인대책반장, 복지정책과장, 복지정책관을 거쳐 서대문구 부구청장을 끝으로 공직을 떠나 2018년부터 행정공제회 관리이사로 재직 중이다.

행정공제회는 서류 및 인사검증 등을 거쳐서 대의원 회의에서 투표를 통해 이사장을 선출하게 된다.

둘 다 현직에 전문성 등 갖춰

1차 투표 다득표자를 놓고 찬반 투표를 통해 이사장을 결정한다. 다만, 찬성 표가 3분의 2를 넘어야 해 이를 넘기기가 쉽지 않다.

지난해 11월과 올 3월 1, 2차 공모에서는 행안부 출신 박재민 전 지방재정경제실장과 최용범 전 전북부지사가 1차 투표에서 다득표를 하고도 2차 투표에서 3분의 2의 찬성표를 얻지 못해 고배를 마셨다.

행정공제회 이사장 공모가 행안부 ‘고위공무원들의 무덤’이라고 불리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이번 3차 공모의 관전 포인트는 행안부 현직 지방재정경제실장과 행정공제회 현직 관리이사가 맞붙는다는 점이다.

양측 모두 관료출신인데다가 전문성도 겸비해 자격상으로는 흠잡을 데가 없다.

노조 출신 대의원 중 이 후보 지지표 많아

다만, 출신 배경이 행안부와 광역자치단체인 서울시라는 점이 변수다.

당락은 56명의 대의원 가운데 17개 시·도 행정국장들의 표가 가를 것으로 보인다.

25표 안팎의 전·현직 노조위원장 출신 대의원 가운데 상당수는 이충열 관리이사를 마음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종전까지만 해도 행안부와 함께 행안부 출신 후보에 힘을 실었던 시·도 행정국장들이 이탈할 수도 있다.

그동안 행안부가 독점해왔던 행정공제회 이사장 자리가 지자체 출신에게 돌아가는 첫 선례를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시·도행정국장 결정이 판세 가를 듯

개인 자격의 응모이긴 하지만, 행안부 역시 자존심이 걸린 사인이어서 쉽게 물러서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두 차례에 걸쳐 체면을 구길 대로 구긴 행안부이기 때문이다.

1차 투표가 관건이다. 이번에는 1차 투표에서 다득표자에게 찬성표를 몰아줄 가능성이 크다. 두 번씩이나 이사장 선출이 불발된 것에 대해 ‘밥그릇 싸움’이라는 안팎의 비난을 마냥 무시할 수도 없기 때문이다.

일각에서 4차 공모로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지만, 이런 이유로 이번에는 그렇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김성곤 선임기자 gsgs@public25.com

저작권자 © 공생공사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