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의회 민주당 “‘역대급 내로남불’ 스르로 물러나야”
매각 관련, “부산집보다 청담동집이 낫단 것인가” 옛발언 소환
김경 의원은 김 후보 의원시절 갑질 의혹도 제기
국민의 힘은 “김 후보자 세심한 계획에 깊이 공감” 힘 보태기

김현아 SH공사 사장 후보자. 서울신문DB
김현아 SH공사 사장 후보자. 서울신문DB

김현아 서울주택도시공사(SH) 사장 후보자가 ‘시대적 특혜’ 발언에 대해 사과하고, 집 두 채를 팔겠다고 밝혔지만, 서울시의회 더불어민주당은 사퇴를 요구하고 나섰다.

인사청문결과 부적격 통보를 하면서 오세훈 시장에게 지명철회를 요구한 것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자진사퇴를 촉구하고 나선 것이다.

서울시의회 더불어민주당은 30일 김현아 SH 사장 후보자의 즉각 자진사퇴를 요구하고, 부동산 4채 가운데 2채를 매각하겠다고 밝힌 것에 대해서도 ‘역대급 내로남불’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앞서 김현아 후보자는 서울시의회 인사청문회 중 다주택 보유 지적에 ‘시대적 특혜’라는 말로 논란을 낳은 바 있다.

이에 김현아 후보자는 지난 29일 부산 소재 부동산(아파트, 오피스텔) 2건을 빠른 시일 내에 처분하겠다고 밝혔다. 시대적 특혜 발언에 대해서도 “진의가 명확하게 전달되지 않은 표현을 사용한 것 자체가 내 부족함에서 비롯됐다”며 사과했다.

하지만, 더불어민주당은 과거 김의겸 청와대 전 대변인이 대출을 받아 상가건물을 매입한 것과 관련, 김 전 대변인이 매각 후 차액을 기부하겠다고 하자 김 후보자가 “뻔뻔하다”, “민주당 종특”과 같은 원색적인 단어로 비난했다고 지적했다.

또 미래통합당 비대위원이었던 지난해에는 반포 아파트를 두고 청주 집을 팔겠다는 노영민 전 대통령 비서실장에 대해서는 “이렇게 답답할 수가. 청주집보다는 반포집이 낫고, 반포집보다는 청와대가 낫다는 것이냐”며 “2주택일 때 싼 주택을 먼저 파는 것도 절세전략이긴 하다.”며 비꼬았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서울시의회 더불어민주당 문장길 대변인은 “이렇게 뻔뻔할 수가. 부산집보다 청담동집이 낫다는 것이냐”라는 말로 김 후보자의 과거 막말·비난 정치를 소환, 비판했다.

민주당은 보유 부동산 중 2채를 팔겠다는 김 후보자의 발언이 사안의 본질을 호도하고, 여론의 환기를 의도한 것이라는 비판도 제기했다.

이어 청문회 이후 김 후보자는 SH사장직은 포기하는 대신 집을 팔겠다고 몸을 낮추고 있고, 오세훈 시장 역시 임명철회 요구가 쏟아지고 있음에도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문 대변인은 “김현아 후보자가 ‘구차하게 버티던 인사’라고 했던 이들은 논란의 책임을 지고 사퇴했다”며 김현아 후보자의 자진사퇴를 재차 촉구했다.

시의회 더불어민주당 김경 의원은 김현아 후보자의 국회의원 시절 직원을 수시로 빈번하게 교체하고, 보좌직원들에게 갑질을 했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반면, 서울시의회 국민의 힘은 이날 ‘김현아 SH사장 후보자에 시민의 주거안정 회복을 기대한다’는 논평을 내고, 김 후보자 지원에 나섰다.

국민의 힘은 “김현아 후보자의 임대아파트에 거주하는 독거노인들에 대한 복지서비스도 보완하는 등 사회적 재난 예방시스템도 구축하겠다는 세심한 계획에 깊이 공감하며, 이러한 계획을 차질 없이 충실하게 실현하여 서민의 주거복지를 다시금 회복시켜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김성곤 선임기자 gsgs@public25.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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