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원인은 경찰에 맡기고, 왕따 등은 시 조사가 타당
예능 프로 출연 등 본질과 관련 없는 내용 유포 지적도
서공노, “왕따였다면 그냥 지나칠 일 아니다” 예의주시

서울시립미술관 홈화면 캡쳐
서울시립미술관 홈화면 캡쳐

지난 8일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된 서울시 산하 서울시립미술관 7급 주무관 A씨 사망사건과 관련, 공직사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경찰이 수사 중이지만, 왕따 의혹 등에 대해서는 서울시가 나서서 조사를 통해 의혹을 해소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9일 서울 종로경찰서와 서울시 등에 따르면 A씨가 전날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지만, 주변에서는 극단적 선택을 한 것 아닌가 추정하고 있다.

한때 직장내 왕따와 갑질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고, 또 사건의 본질과는 관련이 없는 지난해 10월 방송된 tvN 예능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 출연자라는 사실도 언론에 의해 공개됐다.

이와 관련, 서울시립미술관 관계자는 “A씨는 코로나19 때문에 직원의 반은 재택근무를 했고, 일부에서 언론에서 나오는 예능 프로에 출연했던 것도 맞다”고 확인했다.

그는 “경찰에서 수사를 진행 중이고, 내부적으로 어떤 사유로 사망했는지 파악은 안 되고 있는 상황이다”면서 “해당 직원은 1년간 미술관에서 학예연구부서 일을 했는데, 일부에서 나오는 왕따나 그런 얘기는 들은 적은 없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직원들이 힘들면 경영지원본부나 총무과에 와서 상담을 하는 데 A씨는 한 번도 없었다”면서 “담당과장한테도 부서나 업무를 바꿔달라고나 한 적이 없어 저희들도 당황스럽다”고 말했다.

유족들은 현재 장례 절차를 준비 중이며, A씨와 관련된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서울시공무원노조(서공노)도 A씨가 숨진 것과 관련 그 배경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현재로서는 드러난 것은 없지만, 만약 갑질이나 왕따라면 가만히 있지 않을 태세다.

서공노 관계자는 “유족들도 아직 별다른 얘기를 하지 않고 있고, 시에서도 ‘사전에 왕따나 갑질 관련 징후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해 아직 어떤 입장을 정한 것은 아니다”면서 “만약 갑질이 있었다면 이는 묵과할 수 없는 일이다”고 말했다.

서울시 안팎에서는 A씨 사건에 대한 경찰의 수사와는 별개로 갑질 의혹 등을 해소하려면 서울시 본청의 철저한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김성곤 선임기자 gsgs@public25.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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