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7급 직장 내 괴롭힘 의혹’인데 달라도 너무 다른 서울시와 경남도의 대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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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7급 직장 내 괴롭힘 의혹’인데 달라도 너무 다른 서울시와 경남도의 대처
  • 김성곤 선임기자
  • 승인 2021.02.12 23: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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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추측성 보도 자제 당부…미술관 측 “괴롭힘 없었다”
2019년 7급 사건 때 경남도는 도지사가 나서서 조사 지시
“직장 괴롭힘 방지 차원에서도 진상조사해 진실 규명해야 ”
서울 중구 서울시청사.공생공사닷컴DB
서울 중구 서울시청사.공생공사닷컴DB

서울시 소속 시립미술관 7급 여성 공무원 A씨가 지난 8일 집에서 숨진 채 발견된 사건과 관련, 서울시립미술관과 경찰이 신속히 ‘직장 내 괴롭힘’ 정황은 없었다고 밝혔지만, 여진은 한동안 이어질 전망이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진상을 밝혀달라는 글이 게시됐던 데다가 “직장 내 괴롭힘이 없었다”는 말에 대해서도 신뢰할 수 없었다는 주장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서울시와 경찰은 조심스럽다. 특히 서울시의 입장은 너무 소극적이라는 지적이다.

황인식 서울시 대변인은 지난 9일 유족과 함께 배포한 입장문을 통해 “유족 측은 이번 사건이 언론에 보도되지 않기를 희망한다는 입장을 서울시에 전해 왔다”면서 “현재 경찰이 이번 사건에 관한 조사를 진행 중이며, 고인의 경력 등 사건의 본질과 무관한 요소, 근거 없는 억측 등이 보도되지 않도록 협조해주시기를 간곡히 당부드린다”고 했다.

하지만, 직장 내 괴롭힘이 없었다는 단정적인 표현은 없었다. 만에 하나 상황의 반전이 이뤄질 경우를 대비한 것으로 보인다.

경찰 역시 ‘현재로서는’이라는 단서를 달아서 “직장 내 괴롭힘은 확인된 바 없다”고 밝혔다. 사건 직후 경찰은 사망한 A씨와 관련된 유족과 동료 등 주변인을 조사했으며, 일부는 현재도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발표는 일종의 중간 조사 결과인 셈이다.

조사에서 유족들은 김씨에게 직장 문제에 대한 고충이나 괴로움을 들은 적이 없다는 말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서울시립미술관 측은 적극적이다. 지난 9일 서울시립미술관 관계자는 “경찰에서 수사를 진행 중이고, 내부적으로 어떤 사유로 사망했는지 파악은 안 되고 있는 상황이다”면서 “해당 직원은 1년간 미술관에서 학예연구부서 일을 했는데, 일부에서 나오는 왕따나 그런 얘기는 들은 적은 없다”고 밝혔다.

또 과중한 업무를 맡았다는 일부 언론의 주장과 관련해서도 “통상적인 업무로 문제가 된 ‘기타업무’는 다른 직원들도 담당한다”고 해명했다.

시립미술관 측과 경찰의 중간 조사 결과 발표에도 불구하고, 궁금증은 커지고 있다.

복수 매체 등에 따르면 사회 관계망 서비스(SNS)를 중심으로 사망원인을 밝혀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도 ‘서울시립미술관 20대 주무관 사망 사건의 진상 규명 및 사회초년생의 인권을 보호해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원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유족들의 입장은 지난 9일 황인식 대변인이 발표한 내용처럼 A씨의 얘기가 언론에 오르내리는 것에 대해서 부담을 느끼는 것으로 알려졌다.

A씨가 공인은 아니지만, 일단 직장 내 괴롭힘 의혹이 제기된 이상 조사는 당연하다. 지난 2019년 7월 경남도 7급 공무원 김모씨가 극단적 선택을 했을 때 갑질 의혹이 제기되자 김경수 도지사가 경찰 조사와는 별개로 조사를 지시한 바 있다. 당시에도 고인의 유서는 없었다.

이후 갑질 의혹이 사실로 드러나 관련자가 징계를 받고, 김모씨는 순직 인정을 받았다.

대조적으로 서울시는 이번 사건과 관련, “너무 소극적이다” 지적도 나온다. 추측성 보도의 자제만 당부할 뿐 ‘서울시가 어떤 조치를 취했는지’, ‘조사는 하고 있는지’ 등에 대한 얘기는 없다. 그저 넓게 보면 당사자라고 할 수 있는 시립미술관 측의 얘기만 전해질 뿐이다.

권한대행 체제라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A씨의 안타까운 사연을 넘어서 공직사회 내 괴롭힘 등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서라도 진상 규명은 필요하다. 이를 통해 고인은 물론 시립미술관의 명예를 회복해줄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다.

김성곤 선임기자 gsgs@public25.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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