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노총 ·공무원노조,‘ 임금인상 쟁취·생존권 보장 총궐기 대회
서울 을지로~종각역 일대 메워… 주말 맞아 자녀들까지 참가
공무원보수위원회 진행에 맞춰 잇단 대형 집회로… 정부 압박
정액인상·정액급식비·초과근무수당·연가보상비 현실화 요구

석현적 공노총 위원장이 8일 서울 도심에서 열린 내년도 공무원 임금인상 쟁취 궐기대회에서 대회사를 하고 있다. 공노총 제공
석현적 공노총 위원장이 8일 서울 도심에서 열린 내년도 공무원 임금인상 쟁취 궐기대회에서 대회사를 하고 있다. 공노총 제공

내년도 공무원 봉급 인상을 논의할 공무원보수위원회가 진행 중인 가운데 공무원 노동계가 2만명(집회 측 추산)이 참가하는 대형 집회를 열고, 월 37만 7000원 정액인상을 요구하고 나섰다.

공무원 노동계 집회에 이처럼 많은 인파가 몰린 것은 지난 2014·2015년 공무원연금 개혁을 둘러싼 노정 갈등 이후 처음이다.

대한민국공무원노동조합총연맹(위원장 석현정·공노총)과 전국공무원노동조합(위원장 전호일·공무원노조)은 8일 오후 2시 서울 을지로입구역~종각역 일대에서 조합원 2만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임금인상 쟁취! 공무원 생존권 보장! 공무원 노동자 총궐기대회‘를 진행했다.

공무원 노동계가 주최한 8일 서울도심에서 열린 공무원 임금인상 총궐기대회에서 2만여 명의 조합원들이 집회를 진행하고 있다. 공무원노조 제공
공무원 노동계가 주최한 8일 서울도심에서 열린 공무원 임금인상 총궐기대회에서 2만여 명의 조합원들이 집회를 진행하고 있다. 공무원노조 제공

양대노조는 이날 집회에서 △내년도 급여 월 37만 7000원 정액인상 △한끼 1만원인 정액급식비 인상 △6급 이하 직급보조비 3만 5000원 인상 △초과근무수당·연가보상비 근로기준법 적용 등을 정부에 요구했다.

앞서 이들 노조는 내년도 공무원 급여를 정률제가 아닌 정액제로 지위의 높고 낮음을 떠나 월 37만 7000원 인상하자는 안을 확정한 바 있다.

이를 위해 지난 내년도 공무원 임금인상 요구안 발표 기자회견(5월 22일),  ’임금인상 쟁취! 공무원 생존권 보장! 공무원노동조합 총력투쟁 선포대회(6월 14일)‘, ‘2023년도 공무원보수위원회 개회에 맞춰 정부서울청사 일대에서 임금인상을 요구하는 결의대회(6월 26일), 를 진행하는 등 정부에 대한 압박수위를 높여왔다.

8일 공무원노동계 집회에 참가한 공무원 가족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공노총 제공
8일 공무원노동계 집회에 참가한 공무원 가족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공노총 제공

총궐기대회는 양대노조 위원장의 대회사에 이어 투쟁사, 퍼포먼스, 영상상영, 구호제창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특히 행정안전부의 “불법집회 시 법과 원칙에 따라 대처하겠다”는 입장에도, 집회에는 노조원뿐 아니라 주말을 맞아 자녀들도 함께 참가해 눈길을 끌었다.

석현정 위원장은 대회사에서 “공노총은 올해를 임금인상을 위한 투쟁의 원년으로 삼았다. 조합원이든 비조합원이든 가리지 않고 응원과 지지를 보내고 있는 모습을 보면 그동안 공무원 노동자들이 정부로부터 얼마나 푸대접을 받았는지 확인할 수 있다”면서 “정부는 더 이상 공무원 노동자의 절규를 프레임 씌우려 하지 말고, 우리의 임금인상 요구안을 즉각 수용하라”고 촉구했다.

이어 “윤석열 정부가 120만 공무원 노동자를 국정운영의 파트너로 생각한다면 응당 그에 합당한 대우와 처우를 보장하라”면서 “그것이 실현될 때 윤석열 대통령이 외치는 ’공정‘과 ’상식‘이 통하는 사회인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8일 열린 공무원 노동계의 내년도 임금인상 총궐기대회에서 찔끔찔끔 인상 관행 철폐를 위한 퍼포먼스를 진행하고 있다. 공노총 제공
8일 열린 공무원 노동계의 내년도 임금인상 총궐기대회에서 찔끔찔끔 인상 관행 철폐를 위한 퍼포먼스를 진행하고 있다. 공노총 제공

전호일 공무원노조 위원장도 대회사를 통해 “공무원이 보수 올려달라 밥값 올려달라, 이 더위에 2만 명이 모여 외쳐야 하는 시기에 살고 있다”면서 “그동안 정부는 ‘겸직도 하지 말고 청렴해라’, ‘열심히 국민을 위해 봉사하면 어느 정도 먹고살게는 해주겠다’, ‘노후는 책임지겠다’ 이런 입장이었는데 이제는 공무원 연금을 파탄 내고 있고 공무원 임금도 물가인상률에 턱없이 모자라 공무원노동자의 생존권마저 위협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전 위원장은 “반노동 반공무원 윤석열 정부에 당당하게 싸우지 않고서는 우리의 생존권을 지켜낼 수 없다”면서 “정권의 하수인이 아닌 당당한 국민의 공무원이 되자”고 당부했다.

이들은 정률제 인상 등 불공정한 현행 공무원 임금체계를 격파하자는 의미로 관련 문구가 적힌 피켓 상자를 야구방망이로 부수는 퍼포먼스도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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