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청사연합 집행부 집회 직후 복구현장 찾아
공무원 마음에는 항상 국민이 앞자리… 아픔 공유
동작구 성대전통시장에서 진흙 세척 작업 등 도와

세종청사국가공무원노동조합연합회 집행부가 지난 10일 성대전통시장에서 복구작업을 돕고 있다. 세종청사연합 제공
세종청사국가공무원노동조합연합회 집행부가 지난 10일 성대전통시장에서 복구작업을 돕고 있다. 세종청사연합 제공

“임금 인상 삭발투쟁은 투쟁이고, 수해 현장 돕는 일을 게을리해서야 되겠습니까.”

정부세종청사국가공무원노동조합연합(회장 윤병철·세종청사연합)은 지난 10일 내년도 임금 인상과 관련, ‘공무원노동조합 총력투쟁 결의대회’가 끝난 뒤 서울 동작구 ‘성대전통시장’에서 봉사활동을 진행했다고 11일 밝혔다.

이날 세종청사연합 집행부 11명은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진행된 결의대회가 끝난 뒤 곧바로 성대시장으로 달려갔다.

특히 윤병철 세종청사연합 위원장과 성주영 정보통신부공무원노동조합 위원장 등은 앞서 열린 총력투쟁 결의대회에서 삭발식에 참여한 뒤 머리도 감지 못한 채 ‘빡빡머리’를 하고 현장을 찾았다.

윤병철 세종청사연합 회장(왼쪽) 등 노조 집행부는 지난 10일 대정부 투쟁 결의대회에서 삭발에 참여한 뒤 곧바로 수해복구현장으로 달려갔다. 세종청사연합 제공
윤병철 세종청사연합 회장(왼쪽) 등 노조 집행부는 지난 10일 대정부 투쟁 결의대회에서 삭발에 참여한 뒤 곧바로 수해복구현장으로 달려갔다. 세종청사연합 제공

수마가 할퀴고 간 현장은 참혹했다. 길과 점포, 저지대주택은 진흙탕에 묻혀 있었다.

이들은 진흙으로 범벅이 된 편의점과 노래방, 동네 만물상 등을 청소하고, 집기를 세척하는 등 늦게까지 봉사활동을 벌였다.

세종청사연합은 세종시에 입주해 있는 대한민국공무원노동조합총연맹(공노총) 국가공무원노동조합이 모여 지난 2013년 출범했다. 해양수산부, 국가보훈처, 교육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우정사업본부, 중소벤처기업부, 농림축산식품부, 고용노동부, 문화체육관광부, 공정거래위원회, 행복중심복합도시건설청, 국토교통부 노조 등이 참여하고 있다.

세종청사연합 노조 집행부가 진흙으로 범벅이 된 상가에서 세척작업을 하고 있다. 세종청사연합 제공
세종청사연합 노조 집행부가 진흙으로 범벅이 된 상가에서 세척작업을 하고 있다. 세종청사연합 제공

윤병철 위원장은 “이번 집중호우로 안타깝게 고인이 되신 분들에게 조의와 함께 수해를 입은 국민에게 위로의 마음을 전한다”면서 “1%대 임금인상을 고집하는 정부를 규탄하기 위해 불가피하게 집회를 열었지만, 집회가 끝나자마자 곧바로 수해 현장을 찾아 봉사활동을 벌였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그는 이어 “공무원노동자의 중심에는 항상 국민을 위한 마음이 가장 앞에 자리한다”면서 “정부가 재벌 부자 중심의 국정운영을 탈피하고 노동자 서민들을 위한 정책을 펼쳐 국가적 재난 상황을 극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공노총과 전국공무원노조 등 양대 공무원노조는 10일 서울 용산구 대통령 집무실 인근에서 20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총력투쟁 결의대회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노조는 최저임금 수준의 9급 공무원 임금과 정부인력 효율화란 이름으로 진행하는 인력감축 방안 등에 대해 공무원노동자들을 대상으로 한 국가폭력이라며 이를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

한편, 공노총은 11일에도 동작구 사당동 일대에서 수해복구 활동을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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