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 무릅쓰고 어린이 3명 구해내
의인패·표창장과 함께 시상금 수여

20일 119의인상 시상식이 끝난 뒤 수상자들과 신열우 소방청장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왼쪽부터 소윤성씨, 신열우 소방청장, 이동근씨. 소방청 제공
20일 119의인상 시상식이 끝난 뒤 수상자들과 신열우 소방청장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왼쪽부터 소윤성씨, 신열우 소방청장, 이동근씨. 소방청 제공

소방청은 자신의 위험을 무릅쓰고 물에 빠진 아이들을 구한 시민 영웅 2명에게 ‘119의인상’을 수여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동근(남·46)씨는 지난 7월 12일 경남 함안군서 자전거를 타고 하천을 지나가던 중 물에 빠져 허우적대는 3명의 아이들을 목격하고 지체없이 물속으로 뛰어들어 구조했다.

이씨는 먼저 8, 9세의 두 형제를 구조한 뒤 지친 몸으로 물에 뛰어들어 점점 물속으로 가라앉고 있는 또 다른 어린이(12)를 구조했다.

이동근씨는 “자녀들을 키울 때 ‘우리 아이들이 물에 빠지면 구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10년 전에 수영을 시작했는데 큰 보탬이 됐다”고 말했다.

소윤성(남·30)씨는 지난 6월 30일 제주시 건업동 직장에서 일하던 중 하천에 떠내려가는 어린이를 목격하고 주저 없이 뛰어들어 구조했다.

해병대 수색대대 출신으로 인명구조 교육을 받은 소씨는 “처음에는 물놀이라고 생각했으나, 점차 바다 쪽으로 떠내려가는 것으로 보고 위험하다는 생각이 들어 구조에 나섰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이날 시상식에서는 신열우 소방청장이 표창장과 의인패를 전달했으며, 의인상을 후원하는 G마켓 홍윤희 커뮤니케이션 이사가 참석해 시상금을 전달했다.

신열우 소방청장은 “위험에 처한 사람을 구하는 것은 본인의 위험을 감수해야 하는 헌신적인 일이다”며 “그러한 훌륭한 용기가 우리 사회를 따뜻하게 비출 수 있도록 앞으로도 우리 주변의 의인을 발굴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위험을 무릅쓰고 타인의 생명을 구한 이들을 시상하는 119의인상은 2018년에 처음 시행됐으며, 이번까지 모두 27명의 수상자를 배출했다. 유공 내역은 소방청 홈페이지(www.nfa.go.kr) 119의인 수상자에서 볼 수 있다.

김성곤 선임기자 gsgs@public25.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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