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노조 5월1일 노동절 통합조인식 목표 뜻 모아
통합 시 자체 추산 조합원 140만명으로 확대 주장
민주노총과 노동계 맏형 자리놓고 경쟁 치열할 듯

지난 19일 한국노총과 공공노총이 오는 5월 1일 통합조인식을 갖기로 합의한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한국노총 제공
지난 19일 한국노총과 공공노총의 통합추진위원회의에서 오는 5월 1일 통합조인식을 갖기로 합의한 뒤 참석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한국노총 제공

한국노동조합총연맹(위원장 김동명·한국노총)이 본격적인 세 불리기에 나섰다.

그동안 엎치락뒤치락 외형경쟁을 해오던 한국노총과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위원장 양경수·민주노총)의 경쟁이 보다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노총과 공공서비스노동조합총연맹(위원장 이충재·공공노총)은 오는 5월 1일 노동절을 맞아 조직을 통합하기로 했다고 22일 발표했다.

공공노총은 전국통합공무원노조, 교사노동조합연맹, 지방공기업연맹 등으로 이뤄진 조직이다. 자체 추산 가입 조합원이 10만여 명에 달한다.

앞서 한국노총과 공공노총은 지난 19일 제1차 통합추진위원회를 열고 오는 5월 1일 조직통합 조인식을 목표로 통합에 필요한 제반 절차를 진행하기로 한 바 있다.

회의에서 강신표 한국노총 수석부위원장은 “양 조직 통합을 위한 오늘의 만남이 한국노총과 공공노총이 상호 발전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충재 공공노총 위원장도 “두 조직의 통합은 노동운동의 새로운 비전과 운동방향을 제시하는 통합”이라며 “빠른 시일 내에 통합을 진행하고, 가능한 모두가 함께할 수 있는 통합이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의 발언의 맥락을 보면 대한민국공무원노동조합총연맹(공노총) 등을 끌어들이기 위한 의도가 내포된 것으로 읽혀진다. 앞서 광역연맹은 지난 1월 한국노총에 가입했다. 공노총에는 광역연맹보다 규모가 훨씬 큰 전국시군구노동조합연맹 등 4개 노조가 연맹체를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두 노조는 통합을 통해 포스트코로나 시대에 맞는 새로운 비전과 사회대전환 운동 등 노동운동의 판도를 바꾸는 활동을 함께해 나가기로 했다. 통합에 속도를 내기 위해 격주 단위로 회의를 열기로 했다. 다음 회의는 4월 2일 사당동 공공노총 회의실에서 연다.

한국노총은 “양 조직이 통합될 경우 광역연맹(약 4만여 명)의 가입과 함께 한국노총의 공무원 조직화 사업은 큰 탄력을 받을 것”이라며 “전체 조합원도 약 140만명으로 확대된다”고 밝혔다.

한편, 공무원 노동계의 한 축인 전국공무원노동조합(공무원노조)은 민주노총에 가입돼 있다. 그동안 한국노총은 조합원 수에서 민주노총을 앞서왔으나 전국교원노동조합(전교조)와 공무원노조가 합법화되면서 한국노총을 따라잡았다는 분석이 나왔었다.

앞으로 두 거대 노동조직의 세 불리기 다툼이 한층 뜨거워질 것으로 노동계에서는 전망하고 있다.

김성곤 선임기자 gsgs@public25.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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