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섭 시장 ‘버릴 것들만 보고하라” 지시
디지털·언택트 행정환경 변화에 대응 차원
중복업무·오프라인 관행 과감히 탈피 계기

광주광역시는 9일 화요간부회의에서 각 실국의 버릴 것을 보고하는 날로 잡았다. 이용섭 시장이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광주시 제공
광주광역시는 9일 화요간부회의에서 각 실국의 버릴 것을 보고하는 날로 잡았다. 이용섭 시장이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광주시 제공

“유사한 소통창구가 있으니 저희 광주혁신참여단을 없애겠습니다.” “온라인 회의가 일상인 만큼 지식공유플랫폼에 콘텐츠 촬영과 제작을 종료하겠습니다.”

9일 광주광역시 화요간부회의 모습이다. 어찌 보면 자기반성의 자리 같다. 버릴 것이 많으면 많을수록 그동안 쓸데없는 일을 많이 해왔다는 반증일 수도 있다.

하지만, 이번 기회에 안 버리면 구닥다리들을 버리기도 쉽지 않은 게 현실이다. 모든 부서가 버리겠다고 나섰다.

이날 광주시 화요간부회의에서는 기존의 주요 업무에서 벗어나 ‘버려야 할 일’을 보고하는 이색적인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용섭 시장이 제안으로 열린 이날 ‘버리기 약속 회의’는 급변하는 시대 흐름에 맞게 불필요해지거나 중요도가 떨어진 업무를 과감히 없애고 새롭게 등장한 행정수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자는 취지다.

혁신소통기획관은 지식공유플랫폼인 ‘아리바다’의 콘텐츠 촬영 및 제작을 종료하고, 내년부터 비예산사업으로 전환한다고 보고했다. 코로나19로 온라인으로 전환되는 마당에 굳이 오프라인 회의를 위해 콘텐츠를 촬영·제작할 필요가 없어졌기 때문이다.

‘바로소통광주’의 정책제안의 참여방법과 성격이 유사한 ‘광주혁신참여단’도 없애기로 했다.
실시간 업로드를 통해 보고를 줄이겠다는 계획은 대부분 실·국이 공통적으로 제시한 아이디어였다.

인공지능산업국은 일일행사 작성 등 관례적 업무를 폐지하고 앱을 이용한 실시간 일정관리 및 실시간 업데이트로 대신하기로 했다.

여성가족국은 주요 자료를 국 공유디스크에 실시간 업로드 해 공유함으로써 과도한 자료요구를 줄이고 작성시간을 절감하겠다고 밝혔다.

광주시는 오늘 보고된 내용에 대한 점검을 통해 받아들일 것은 과감히 수용해 불필요해진 업무를 지속적으로 발굴해 개선해 나가기로 했다.

이용섭 시장은 “디지털 및 비대면 시대의 도래 등으로 우리 사회와 행정환경이 급변하고 있는데 기존의 익숙한 환경에 여전히 갇혀 있는 경우가 있다”면서 “AI광주답게 불필요해지거나 중요도가 떨어진 업무는 과감히 폐지 또는 축소하는 등 업무의 재구조화를 통해 새로운 행정수요에 행정력을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성곤 선임기자 gsgs@public25.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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