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공무원노동조합, 청와대 앞에서 기자회견
“국가직 공무원에게 ‘열정페이’ 강요 말라” 주장

전국공무원노조는 17일 오전 청와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코로나19 방역업무에 종사하는 국가직 공무원에 대한 수당 등의 차별 철폐를 주장했다. 공무원노조 제공
전국공무원노조는 17일 오전 청와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코로나19 방역업무에 종사하는 국가직 공무원에 대한 수당 등의 차별 철폐를 주장했다. 공무원노조 제공

전국공무원노동조합(공무원노조)가 국가공무원과 지방공무원 등 공무원 간 차별 철폐를 주장하고 나섰다.

같은 공무원이지만, 상대적으로 국가공무원은 지방공무원에 비해 대접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다는 불만이 누적돼 있다.

지방공무원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업무의 주역인 만큼 각종 수당이나 배려에서 우선시 되는 경향이 없지 않다.

하지만, 국가공무원 중에서도 코로나19 업무를 보는 공무원들이 적지 않지만, 혜택이나 배려에서 소외된 직종도 없지 않다.

국립병원 등지에서 코로나19 방역 업무에 종사하는 국가공무원은 같은 업무임에도 수당과 근무여건 등에서 차별을 받고 있다는 것이다.

정부도 이를 모를리 없지만, 한정된 재원에다가 코로나19 대응에 신경쓰느라 이런 부분을 세세하게 챙기지 못한 점은 인정한다.

이에 따라 국가공무원 등 코로나19 대응업무를 하고도 제대로된 배려를 받지 못한 부분을 점차 시정하고 있지만, 그 속도는 당사자나 공무원노조가 느끼기에는 너무 느리다는 게 이들의 불만이다.

공무원노조는 17일 오전 청와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코로나19 대응 현장 공무원들의 공직사회 모든 차별행위를 즉각 철폐하라”고 주장했다.

공무원노조는 “코로나19 전대미문의 재난에 맞서 110만 공무원노동자가 맨 앞에 서 있다”면서 “정부 각 부처에서, 읍면동의 현장에서, 보건소에서, 국립병원에서 하위직 공무원노동자들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밤낮을 가리지 않고 헌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부는 코로나19와 가축전염병 방역 등과 관련된 업무수당과 처우에서 국가직 공무원을 노골적으로 차별해 공직사회를 분열시키고 사기를 떨어뜨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노조는 특히 “코로나19 환자를 돌보기 위해 파견된 민간 의료진에게는 1일 35만원에서 최대 65만원까지 수당으로 지급하고 있다”면서 “국립병원에서 코로나 확진자를 직접 치료하는 간호·의료직공무원의 수당은 1일 3만 9600원에서 7만원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공무원노조는 “일부 국립병원은 개별 격리병실도 없는 상태에서 정신질환이 있는 코로나19 밀접 접촉자를 집단 수용하고, 병실 안에 화장실이 없어 공무원들이 환자들의 대소변까지 직접 처리한다”면서 “감염 예방대책이라고는 병실복도에 비닐로 임시차단막을 설치한 게 전부다”고 지적했다.

노조는 “국가직과 지방직 공무원의 처우에 대한 모든 차별 철폐, 민간에 비해 터무니없이 적은 공공부문 의료 인력에 대한 각종 수당을 현실화 개별 격리병실과 화장실도 없이 수용당한 정신질환 환자들과 맨몸으로 이들을 책임진 의료진에게 사과하고 감염병 기준에 맞는 시설 보강 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김성곤 선임기자 gsgs@public25.com

저작권자 © 공생공사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