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미군 소방관이 생전 그리워한 한국인 동료 찾아
고령으로 당시 기억에 어려움있어…아들도 소방대원

페이 쉘라씨가 생전에 만나고 싶어했던 한국인 최학수씨(왼쪽 사진 흰 옷)와 최씨의 아들 최주현씨가 보내온 최씨의 26살 무렵 사진. 소방청 제공
페이 쉘라씨가 생전에 만나고 싶어했던 한국인 최학수씨(왼쪽 사진 흰 옷)와 최씨의 아들 최주현씨가 보내온 최씨(오른쪽 사진)의 26살 무렵 사진. 소방청 제공

소방청은 1964년 주한 미군 소방관으로 근무했던 고(故) 페이 쉘라(2020년 작고‧남)의 동료 중 1명을 찾았다고 1일 밝혔다.

지난 18일 페이 쉘라씨의 딸인 크리스티 쉘라(45세‧여)는 유품을 정리하다 나온 사진 10여장을 소방청에 보내왔었다. 소방청은 고인이 생전에 동료를 찾으려 했지만, 찾지 못했다는 이야기에 돕기에 나섰다.

그러던 중 지난 30일 미8군 소속 대구캠프소방대의 정동재 대장은 사진 속 인물 중 최학수씨(83세‧남)가 생존해 있다며 소방청으로 미국에서 온 사진과 대조할 수 있도록 최 씨의 다른 사진 한 장을 보내왔다.

사진의 주인공인 최씨는 미8군 대구캠프 소방대에서 대장으로 정년 퇴직후 지금은 포항에 살고 있다. 다만 소방청은 “최씨가 고령으로 인해 기억력이 많이 떨어져 다른 동료의 이름이나 소재를 기억해 내는 것에는 어려움이 있다”고 밝혔다.

정동재 소방대장은 “사진 속 주인공과 연결고리가 있을 만한 사람들을 중심으로 신문기사를 돌려보며 백방으로 수소문하던 중 아버지의 뒤를 이어 현재 미8군 소속 소방대원으로 근무하고 있는 최씨의 아들(최주현씨)이 연락을 해와 사진 속의 주인공을 찾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소방청 조선호 대변인은 “페이쉘라 씨의 동료를 찾은 것은 기사를 보도해 준 언론의 관심과 자신의 일처럼 동참해 준 미8군 용산소방서의 전병모 대장 그리고 미8군 대구소방서의 정동재 대장의 노력이 컸다”며 “앞으로도 다른 분들을 더 찾을 수 있도록 지속해서 협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미국의 크리스티 쉘라 씨에게도 이 소식을 전하고 화상으로라도 양 가족이 인사할 수 있는 방안을 상의해 보겠다”고 말했다.

송민규 기자 song@public25.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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