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승진 인사…‘소방청 유리천장’ 깨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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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승진 인사…‘소방청 유리천장’ 깨질까
  • 김성곤 선임기자
  • 승인 2020.11.25 14: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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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열우 청장 부임 후 첫 승진 인사 앞두고 안팎 촉각
턱밑 여성소방정 9명… 소방준감 한번도 나온 적 없어
“여성 소방준감 나올 때 됐다” 1~2명 승진설 나돌아
깜짝 발탁아닌 시스템 개선…여성 육성토양 만들어야
2019년 신입 소방관들의 화재진압훈련. 소방청 제공
2019년 신입 소방관들의 화재진압훈련. 소방청 제공

오는 12월로 예상되는 소방청 인사를 앞두고 소방공무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신열우 청장 부임과 소방공무원 국가직화 이후 첫 승진 인사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신 청장이 소방장학생 출신 첫 청장이라는 점도 변수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현재 승진 심사가 진행 중이어서 실제 인사는 12월 중순에나 뚜껑이 열릴 것으로 보인다.

신열우 소방청장
신열우 소방청장

전임 1, 2대 초방청장의 경우 소방간부후보생 출신으로 소방위로 출발했지만, 신 청장은 경희대 화학과 재학 때 소방장학생으로 선발돼 한 직급 낮은 소방장으로 입직했다.

소방청 안팎에서는 신 청장의 인사 스타일이 안배와 탕평형이라고 분류한다. 그의 입직 배경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내근과 외근, 중앙과 지자체, 양성평등 등 균형 인사를 예상하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전체 소방공무원 중 여성 공무원 비율. 소방청 제공
전체 소방공무원 중 여성공무원 비율.소방청
제공

하지만, 평소 적극적인 신 청장의 성향을 감안하면 발탁 인사도 일부 있을 것이라는 게 그를 아는 전현직 공무원의 분석이다.

관심사 가운데 하나는 여성 소방준감의 탄생 여부다. 소방준감은 부이사관급으로 소방공무원의 꽃이다.

안타깝게도 그동안 여성소방공무원 중에서 소방준감은 한 명도 나오지 않았다.

그 바로 아래 계급인 소방정도 중앙과 지방소방본부를 통틀어 9명에 불과하다.

소방경 이상 간부 중 여성공무원 비율.소방청 제공
소방경 이상 간부중 여성공무원 비율.소방청
제공

소방업무가 고되고, 위험 노출빈도가 높아 상대적으로 여성 소방관 수가 적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빈약하기 그지 없는 수치다.

25일 소방청에 따르면 올 7월 말 현재 전체 소방공무원은 5만 6661명이다. 이 가운데 여성 소방공무원은 5407명으로 전체의 9.54%이다. 10명 가운데 한 명꼴이다.

그런데 전체 소방공무원 중 소방경 이상 간부 5908명 가운데 여성은 194명으로 3.28%에 불과하다. 간부 100명 가운데 여성 소방공무원은 3명에 불과한 것이다.

이에 비해 중앙정부의 과장급 이상 여성 고위공무원 비율은 19.6%, 지자체는 19.1%인 점과 비교해도 초라하기 그지없다.

여성소방관의 내근과 외근 비율. 자료 소방청
여성소방관의 내근과 외근 비율. 자료 소방청

물론 전체 공무원 가운데 여성 공무원이 47.3%에 달하는 것과 10%(9.54%)에도 못 미치는 소방을 직접 비교할 수는 없다.

하지만, 갈수록 여성 소방공무원 비율이 늘고 있고, 양성평등 원칙에 따라 사회적으로 여성 간부 육성이 주요 과제로 등장한 점을 고려하면 여성 소방공무원이 체감하는 ‘유리천장’은 사라져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이런 점에서 이번 인사에서 중앙과 지방에서 1~2명가량 여성 소방준감이 나올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로 여성 소방정 가운데 복수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여성소방공무원 직무별 분포도. 소방청 제공
여성소방공무원 직무별 분포도. 소방청 제공

문제는 이번 한 번 반짝 여성 소방준감을 발탁하더라도 이후에 한동안은 맥이 끊어질 수도 있다는 것이다. 상대적으로 여성 소방공무원이 적고, 또 절반 이상이 구급 업무에 편중돼 있는 등 경력관리가 제대로 안 돼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채용단계에서 다양한 분야에 여성 소방관을 채용할 수 있도록 제도화하고, 이를 통해 주요 간부 자리에 오를 수 있도록 승진단계에서부터 여성을 배려하는 시스템 도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한 전직 소방간부는 “일부 간부 중에는 여성 소방관을 회피하는 경우도 없지 않았다”면서 “양성 평등이라는 시대의 흐름이나 소방 조직의 발전을 위해서도 여성 간부를 육성하는 시스템의 정비가 필요한 시점이다”고 지적했다.

김성곤 선임기자·그래픽 송민규 기자 gsgs@public25.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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