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 440명 중기부의 세종시 이전…“앗 뜨거라” 뜨거운 감자
상태바
직원 440명 중기부의 세종시 이전…“앗 뜨거라” 뜨거운 감자
  • 김성곤 선임기자
  • 승인 2020.11.10 16:4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행안부 첨예한 대립에 공청회 열어 국민여론 수렴
세종시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채 침묵 모드
“특별공급 경쟁자 온다” 기존 부처 직원은 떨떠름
양측 모두 주장에 명분있어…결정 정부여당 손에
정부세종청사 관리사무소.공생공사닷컴DB
정부세종청사 관리사무소.공생공사닷컴DB

부 승격 이후 3년째를 맞아 중소벤처기업부가 세종시로 이전을 추진 중인 가운데 대전시가 결사반대를 외치고 나서 그 귀추가 주목된다.

중기부는 행정안전부에 이전 의향서를 제출하고, 대전시장은 행안부를 찾아 이전은 절대 안 된다고 주장하고 있어 행안부는 난처하다.

먼저 세종시로 이전한 부처 직원들은 중기부의 이전에는 긍정적이지만, 일부는 특별공급 당첨 확률이 떨어질 수 있다며, 떨떠름한 표정이다.

이전하려는 중기부나 붙잡으려는 대전시 모두 나름의 명분이 있는데다가 입장이 첨예하게 맞서고 있어서 결정은 정치적 판단에 따라 이뤄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10일 관련부처와 지자체에 따르면 허태정 대전시장은 지난 9일 진영 행안부 장관을 면담하고, 중기부의 대전 존치의 당위성을 설명하고 협조를 요청했다.

앞서 허 시장은 지난 6일에도 국회를 방문,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와의 면담에서 수도권도 아닌 대전에 있는 부처의 세종 이전 부당성을 강조한 바 있다.

부 승격 3년 부처 간 협의 등 긴요…중기부 이전 불 댕긴 박영선 장관

가뜩이나 세종시로 인구 유입이 가속화하고 있는 마당에 중기부마저 세종시로 이전하면 ‘탈대전’이 더 빨라질 수 있다는 위기감이 작용했다.

또 중기부를 지켜내지 못하면 우여곡절 끝에 얻어낸 혁신도시의 성과가 반감될 수 있다는 정치적 계산도 있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허 시장뿐 아니라 대전시의회도 중기부의 이전을 반대하는 결의안을 의결하고, 대전지역에 선거구를 둔 국회의원들까지 나서서 반대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처럼 중기부 이전이 뜨거운 화두가 된 것은 중기벤처부가 지난달 16일 행안부에 세종시 이전을 위한 ‘세종 이전 의향서‘를 제출했기 때문이다.

중기부는 부로 승격한 지 3년여가 됐지만, 대전청사에 머물고 있어 관련 부처 간 협의에 애로가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 컨트롤타워로서 관련부처와의 긴밀한 협의를 위해서는 이전이 불가피하다고 그 배경을 설명했다.

허태정 대전시장이 지난 6일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을 면담하고, 중소벤처기업부의 세종 이전에 대한 반대 입장을 전달하고 있다. 대전시 제공
허태정(왼쪽 두 번째) 대전시장이 지난 6일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을 면담하고, 중소벤처기업부의 세종 이전에 대한 반대 입장을 전달하고 있다. 대전시 제공

여기에는 부 단위로 승격했지만, 대전청사에 남아 있을 경우 정권이 바뀌면 다시 청으로 환원될 수도 있다는 우려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 기회에 아예 세종시로 옮겨서 부로서 위상을 다지자는 것인 셈이다.

“이렇게 뺏기면 세종 블랙홀에 다 뺏긴다”

“직원들 역시 부로 승격했지만, 청 단위 기관들이 몰려 있는 대전청사에 머물러 있다”며 불만이 적지 않았다.

“다른 부는 세종시로 이전해 아파트 특별공급을 받는 등 부로서 대접을 제대로 받고 있는데 우리는 뭐냐”는 것이다.

부처 이전을 주관하는 행안부는 곤혹스럽기만 하다. 한쪽에서는 반대하고, 당사자는 이전을 추진하고 있는데 마냥 원칙대로 처리할 수만도 없기 때문이다.

행안부의 한 관계자는 “공청회 등을 통해 국민여론을 수렴하겠지만, 쉽게 결론이 날 사안이 아니다”면서 “당정과의 긴밀한 협의를 통해 결정될 사안이다”며 조심스런 입장을 보였다.

“혁신도시까지 얻어냈으면 하나는 양보해야지” 의견도

세종시의 한 주민은 “대전시가 혁신도시를 얻어냈으면 하나는 양보해야 하는데 모든 것을 다 가지려 한다”면서 “세종 블랙홀을 얘기하지만, 부산과 광주 등도 서울 블랙홀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은 마찬가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부처 직원들의 입장도 엇갈린다. 중기부의 세종 이전을 당연시하는 직원이 있는가 하면 먼저 이전한 기관 직원 가운데 아직 집을 장만하지 못한 경우 중기부가 이전해 경쟁이 치열해질 것을 우려해 이전 시기를 늦추어야 한다는 주장을 펴기도 한다.

중기부는 직원 수가 430여 명에 불과하다. 산하기관까지 합치면 3000여 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중기부가 이전한다고 해서 산하기관까지 이전하는 것은 아니다.

한편, 그동안 대전시와 동반성장을 강조해온 세종시는 중기부 이전 관련, 일체의 입장을 내지 않고 있다.

김성곤 선임기자 gsgs@public25.com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