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련 협의회 구성 2년도 안 돼 시험일정 겹쳐
행안부‧인사처 “협의회 논의 거쳤다” 해명
적극행정 사례 뽑혔지만 “제 역할 했나” 논란

시험 그래픽 이미지 픽사베이
시험 그래픽 이미지 픽사베이

2022년도 지방직 9급 필기시험과 국가직 9급 면접 마지막날이 겹쳐 논란이 일자, 인사혁신처와 행정안전부는 23일 설명자료를 내고 “6월 18일에는 국가직 9급 면접을 실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지난해 비슷한 일이 있어 ‘범부처 시험주관기관 협의회’를 구성, 정부 부처가 협업해 시험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겠다고 밝혔지만, 협의회가 제 역할을 했냐는 논란은 이어지고 있다.

‘범부처 시험주관기관 협의회’ 구성은 지난 5월 인사처에서 적극행정 우수사례로 선정, 시상까지 했지만, 철저하지 못한 검증으로 논란을 낳았다는 지적은 면키 어렵게 됐다.

범부처협의회는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해 공무원 시험이 줄줄이 연기되는 과정에서 일부 일정이 겹쳐 혼란이 발생하자 이를 방지하기 위해 출범했다.

지방직 8‧9급 시험일이 6월 13일로 미뤄져 6월 14일로 예정됐던 산업기사 시험과 연달아 배치되는 일이 발생한 이후 이런 사태의 재발을 막기 위해 구성됐다.

당시 인사처는 기획재정부와 행정안전부, 고용노동부, 국방부, 청찰청, 소방청, 해양경찰청 등 정부 주요 시험주관기관을 망라해 협의회를 구성했다.

그런데도 지난 11월 1일 예고한 2022년 국가공무원시험 면접일과 9급 지방공무원시험일이 겹치는 사단이 난 것이다.

논란이 확산하자 행안부와 인사처는 23일 설명자료를 내고 “국가직 공무원 면접 일정과 지방직 9급 필기시험일정과 겹치지 않도록 6월 18일에는 면접을 시행하지 않겠다”며 진화에 나섰다.

행안부와 인사처는 “22년도 시험일정은 시험주관기관 협의회에서 공무원시험 및 기관별 자격증 시험일정 등을 종합적으로 논의해 결정했다”며 “지난 1일 공고된 국가직 공무원 공채시험일정은 공식적인 시험일정 수립‧발표 전 시험기간 확보와 준비차원의 대략적인 일정안내”라고 해명했다.

이어 “최종시험일정은 2021년 1월 1일에 공식 발표된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공무원 시험계에서는 “행안부와 인사처가 협의체 논의에서 일부 면접일이 겹치는 것을 몰랐다면 협의체가 왜 필요하냐”며 “만약 협의체가 알고도 내년 1월 1일 확정 공고 때 이를 바로잡을 요량으로 방치했다면 이는 무사안일한 행정이자 수험생을 무시한 처사다”고 지적했다.

송민규 기자 song@public25.com

저작권자 © 공생공사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