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의원, 수산과학원 자료 분석 통해 과장 주장
검증할 유전자 샘플 없어…자료마다 수치도 달라
‘160억 프로젝트’에서 데이터 관리 부실 드러나

지난 2016년 국립수산과학원이 발표한 ‘뱀장어 완전 양식 성공’이 허위‧과장된 발표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더불어민주당 이원택 국회의원(전북김제부안)이 해양수산부 소속 국립수산과학원(과학원)에서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뱀장어 완전양식을 검증할 유전자 샘플도 없고, 이를 뒷받침 할 수 있는 데이터 관리도 부실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2016년 해양수산부는 뱀장어 완전양식을 일본에 이어 세계 2번째로 개발했다고 발표했다. 2012년산 인공 1세대(F1)를 4년간 육성해 2016년 5월 7일 인공 2세대(F2) 뱀장어 10만여 마리를 얻는데 성공했다는 발표였다.

2020년까지 뱀장어 인공종자 생산기술을 상용화해 세계 4조원 규모의 뱀장어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포부도 밝혔었다.

그러나 이원택 의원이 과학원에서 제출한 자료를 검토한 결과 인공1세대(F1)로 사용한 2012년산 뱀장어는 완전양식으로 사용하기 전에 전량 폐사했고, 최초 어미(F0)의 유전자 샘플도 없으며, F1‧F2에 대한 데이터도 제출하는 자료마다 수치가 달라 완전양식의 성공을 입증할 과학적 근거가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금까지의 양식은 민물로 되돌아오는 실뱀장어를 잡아 키운 것이다. 심해로 돌아가 알을 낳고, 어느정도 성장해야 민물로 돌아오는 습성탓에 생태는 여전히 수수께끼다

과학원 자료에 따르면 완전양식은 최초의 뱀장어 어미(F0)로부터 인공 1세대(F1)를 어미로 키워 다시 인공 2세대(F2)를 만들어 성어가 되는 단계까지의 기술이다. 이 때문에 어미와 1세대, 2세대간의 유전자 정보가 일치해야 한다.

그동안 뱀장어 완전양식 성공에 대한 검증요구는 과학원 내부에서도 끊임없이 제기되었고, 2016년 완전양식 성공 이후 단 한번도 이를 재현하지 못한 이유를 들어 ‘완전양식이 맞느냐’는 의문이 증폭됐었다.

그러나 결론은 애매하게도 ‘샘플은 없지만 기술은 있다’로 나, 부실 감사라는 지적이 있었다고 이 의원은 밝혔다.

자료: 이원택 의원실
자료: 이원택 의원실

또한 과학원이 지난 2018년 해수부 감사때 제출했던 자료와 이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의 데이터가 서로 다르고, 완전양식 검증을 위한 결정적 자료인 ‘2015년 과학원 사업보고서’가 두 권인 것으로 드러나 어느 것이 진본인지도 알수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자료: 이원택 의원실
자료: 이원택 의원실

이 의원은 “160억원의 혈세를 쓰는 대형 프로젝트에서 가장 초보적인 샘플 관리와 데이터 관리가 허술했다는 점은 수산과학원이 방만하고 계획성 없이 운영되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과학원은 지난 9월 15일 설명자료를 내고, “2016년에 민물장어 완전 양식 기술 개발에 성공했으나, 이를 활용한 대량생산체제를 구축하는 등 국민과 산업계가 공감하는 기술의 진보를 이루지는 못했다”고 해명했다.

일각에서는 책임운영기관 제도가 공공성을 숫자로 평가하는 문제 등으로 인해 본래 취지대로 운영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특히 국가공무원노동조합(위원장 안정섭)은 국립수산과학원을 비롯한 50개 책임운영기관이 국민을 위해 운영되고 있는지 질문을 던졌으며 국민에게 제공하는 행정서비스의 적합성 여부와 제도 개혁 필요성을 주장했다.

송민규 기자 song@public25.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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