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청, 대학·일반부와 학생·청소년부 2개 분야 38개팀 경연
올해는 노년층 심폐소생술 확산 위해 ‘어르신부’ 시범 운영
대학‧일반부 대상 대통령상, 학생‧청소년부 대상은 국무총리상

지난 2022년 12월 국무조정실 직원들이 중앙소방학교에서 응급처치 통합 교육의 일환으로 심폐소생술을 배우고 있다. 중앙소방학교 제공
지난 2022년 12월 국무조정실 직원들이 중앙소방학교에서 응급처치 통합 교육의 일환으로 심폐소생술을 배우고 있다. 중앙소방학교 제공

심정지로 쓰러진 사람의 생사를 가르는 것은 4분이다. 119구급대나 의료진이 도착하더라도 4분 이내에 심폐소생술(CPR)을 실시하지 않으면 목숨을 구하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심정지 환자를 위한 심폐소생술을 ‘4분의 기적’이라고 부른다.

소방청은 대형사고 시 일반인 심폐소생술 확산을 위해 오는 5월 29일부터 30일까지 이틀에 걸쳐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제13회 전국 일반인 심폐소생술 경연대회’를 개최한다고 27일 밝혔다.

일반인 심폐소생술 경연대회는 심정지 환자에 대한 응급처치의 중요성을 알리고 일반인 심폐소생술 시행률을 높이기 위해 2012년부터 매년 실시해오고 있다.

심정지 환자가 발생했을 때 가장 가까이 있는 사람은 가족이나 동료, 현장에 있던 일반인들이다. 이들이 신속하게 대처하고, 119구급대에 인계하면 생명을 구할 확률은 높아진다. 소방청이 일반인 심폐소술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이유다.

일반인 대상 소방청의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 운영 등을 통해 일반인 심폐소생술 시행률은 2018년 23.5%에서 2022년 29.3%로 매년 높아지고 있다.

질병관리청의 2022년 급성심장정지 조사 통계에 따르면 일반인 심폐소생술이 시행된 경우 생존율은 12.2%, 그렇지 않은 경우는 5.9%로 시행 시 생존율이 2.1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인 심폐소생술 경연대회’참가분야는 △대학·일반부 △학생·청소년부 2개 분야로 나뉘어 진행된다.

특히 올해는 60세 이상 어르신들이 참여하는 특별경연 분야로‘어르신부’를 시범운영한다. 

소방청 제공
소방청 제공

8명 이내의 인원이 한 팀을 이루어 참가할 수 있으며, 참가자들은 심정지 발생 상황 및 대처 행동을 짧은 연극 형태로 표현해야 한다.

참가자 가운데 2명은 사람 모형(마네킹)을 활용해 실제상황과 같이 심폐소생술을 실시하고, 심사위원과 청중 평가단이 이를 평가한다.

다만, 기존대회 입상자, 응급의료종사자, 관련학과 재학생, 의용소방대원 등은 참가할 수 없다.

각 시도 소방본부 일정에 따라 오는 3~4월 중 지역 예선대회를 거쳐 총 38팀이 오는 5월 전국대회에 출전해 본선을 치르게 된다.

대학·일반부 대상에는 대통령상이, 학생·청소년부 대상에는 국무총리상이 각각 수여된다.

최우수상은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상(1개팀)과 보건복지부장관상(1개팀), 금상은 소방청장상(3개팀)과 질병관리청장상(2개팀), 은상은 한국소방안전원장상(5개팀)과 대한적십자사회장상(5개팀) 등 모두 19개팀이 상을 받는다.

임원섭 소방청 화재예방국장은 “심정지 환자 발생 시 초기 심폐소생술의 시행은 4분의 기적이라 할 만큼 중요하다”라며 “이번 대회를 통해 일반인 심폐소생술 시행률이 지속적으로 향상되는 계기가 되길 바라며, 더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통해 심폐소생술 교육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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