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처, 국가·지방 9급 시험 국어·영어 출제기조 전환
지식 암기 위주에서 현장 직무 중심으로 ‘확’ 바꾸기로
혼란 줄이기 위해 사이버국가고시센터 예시 문제 공개
4차산업사회에 맞는 인재 육성·민간 추세도 반영 일환

지난 4월 8일 서울 서초구의 한 학교에서 수험생들이 국가공무원 9급 공채 시험을 치르고 있다. 인사처 제공 
지난 4월 8일 서울 서초구의 한 학교에서 수험생들이 국가공무원 9급 공채 시험을 치르고 있다. 인사처 제공 

오는 2025년부터 국가 및 지방직 9급 공무원시험 국어와 영어 필기 출제기조가 단순 암기식에서 직무중심으로 확 바뀐다.

4차산업사회에 맞는 인재를 선발하고, 다른 시험과 동떨어진 출제방식이라는 지적을 반영한 것이다.

인사혁신처는 2025년부터 인사처가 출제하는 9급 공무원 시험의 ‘출제기조’를 이렇게 전환한다고 20일 밝혔다.

이는 인사처가 올해 업무보고에서 제시했던 것으로, 2024년까지는 기존 방식을 유지하고, 2025년 국가 및 지방공무원 9급 시험부터 적용한다.

인사처가 발표한‘출제기조 전환’의 주요 내용은 지식암기 위주의 현행 9급 공무원 시험 국어·영어 과목의 출제기조를 직무능력 중심으로 바꿔 민간 채용과의 호환성을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인사처는 수험생이 바뀌는 내용을 쉽게 이해하고 준비에 활용할 수 있도록 출제 의도와 문제 유형 등을 설명하는 ‘수험생 안내 영상’을 유튜브 ‘인사처 티브이’ (youtube.com/@mpmkorea)에 20일부터 게시한다.

이인호 인사혁신처 차장이 20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9급 공무원 시험 국어·영어과목 개편'에 관한 브리핑을 하고 있다. 인사처 제공
이인호 인사혁신처 차장이 20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9급 공무원 시험 국어·영어과목 개편'에 관한 브리핑을 하고 있다. 인사처 제공

국어과목은 앞으로 기본적인 국어능력과 이해, 추론, 비판력과 같은 사고력을 검증하고, 영어과목에서는 실제 업무수행에 필요한 실용적인 영어능력을 검증한다.

인사처는 수험생들의 혼란을 줄이고, 시험에 미리 대비할 수 있도록 ‘출제기조 전환’의 예시문제를 사이버국가고시센터(www.gosi.kr)에 공개했다.

국어와 영어과목의 문제유형은 연구용역을 통해 민간기업 직무적성검사, NCS 직업기초능력평가, 텝스(TEPS), 토익(TOEIC) 등 민간어학시험, 대학수학능력시험 등을 분석해 만들어졌고 최근 공무원 시험 합격자를 대상으로 한 모의평가를 여러 차례 거쳐 공개하게 됐다.

예시문제는 실제 시험과 동일한 형태로, 국어와 영어 모두 각각 20문제로 이뤄져 있다.

국어과목은 지식을 암기해야 풀 수 있었던 것과 달리 배경지식 없이도 지문 속의 정보를 활용해 문제를 풀 수 있도록 했다.

영어과목은 암기를 요구하기보다는 전자메일, 안내문 등 업무현장에서 접할 수 있는 소재와 형식을 적극 활용해 문제를 예시했다.

그동안 9급 공무원 시험이 암기 위주로 출제돼 4차 산업 혁명 시대에 맞지 않고, 타 시험과 동떨어진 ‘갈라파고스화’됐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공부한 것이 시험 볼 때에만 활용될 뿐 실무에서는 활용되지 못하고, 민간시험의 호환성은 물론 비교도 쉽지 않았다는 것이다.

인사처는 “종합적 사고력과 실용적 능력을 평가하게 되는 이번 출제기조 전환으로 공직에 더 적합한 인재를 선발할 수 있고, 공무원과 민간부문 채용시험 간 호환성 제고로 청년들의 시험 준비 부담이 감소되고 우수한 인재가 공직에 보다 더 지원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인호 인사처 차장은 “9급 공무원 시험의 출제기조 전환을 수험생이 미리 준비할 수 있도록 예시문제를 공개하게 됐다”며, “9급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수험생들이 공직에 필요한 역량을 사전에 충분히 이해하고 키우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인사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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