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정복 “ 실현불가능… 국민 혼란만 일으키는 정치쇼” 직격
김동연 “유 시장 옳은 말 했다… 서울 확장? 대국민 사기극”
오세훈 “김포시와 공동연구반 구성… 긴 호흡으로 가져가야”
“세 단체장 만나지만, 자기 입장만 얘기하다가 끝날 수도”

수도권 3개 광역단체장이 오는 16일 회동한다. 김포시의 서울 편입논란 관련, 어떤 논의가 오갈끼 관심을 모으고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과 김동연 경기지사, 유정복 인천시장이 10월 23일 밤 서울시 강남구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김 지사 장모상 빈소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수도권 3개 광역단체장이 오는 16일 회동한다. 김포시의 서울 편입논란 관련, 어떤 논의가 오갈끼 관심을 모으고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과 김동연 경기지사, 유정복 인천시장이 10월 23일 밤 서울시 강남구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김 지사 장모상 빈소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경기도 김포시의 서울 편입과 관련, 오세훈 서울시장과 김동연 경기지사, 유정복 인천시장이 오는 16일 회동한다.

여당인 국민의힘이 불씨를 지핀 김포시 서울 편입안은 내년 4월 10일 총선을 앞두고 뜨거운 이슈로 부상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3개 광역지자체장의 입장은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오세훈 메가시티까지 공동연구… 신중한 원칙론

김동연 경기지사와 유정복 인천시장은 명확한 반대 입장을 보이고 있고, 오세훈 서울시장은 원론적인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오세훈 시장은 6일 김병수 김포시장을 면담한 뒤 “김포시의 서울 편입 효과·영향을 심층적으로 연구하는 ‘공동연구반’을 구성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명확한 입장을 밝히기보다는 서울연구원 등을 통한 연구결과 등을 살펴보겠다는 것이다. 나아가 김포시뿐 아니라 하남이나 고양, 구리시까지 포함하는 메가시티에 대해 연구해보겠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선거를 앞둔 미묘한 시점에 돌출된 이슈기 때문에 어떤 형태로든 정치화될 수 있다”며 “어쩌면 총선 이후까지 논의를 긴 호흡으로 가져가는 것이 논의에 도움이 될 수 있겠다”고도 했다.

여당이 추진하는 데다가 여론의 향배에 민감할 수밖에 없는 대권주자로서 반대도 찬성도 할 수 없는 오 시장의 입장을 잘 대변한 것으로 보인다.

반면, 유정복 인천시장은 대놓고 반대입장을 표명했다.

유정복 과거 행안부 장관 역임 이력도 반대 입장 표명에 한몫 한 듯

유 시장은 이날 인천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포시 서울 편입은) 실현 불가능한 허상이자 국민 혼란만 일으키는 정치 쇼”라며 “지방행정 체제 개편은 다양한 이해 관계자들의 협력이 요구되는 중대한 사안인 만큼 국민 의견 수렴이 필수다”고 강조했다.

유 시장은 이어 “선거를 5개월 앞둔 ‘아니면 말고’ 식의 이슈화는 국민 혼란만 초래하는 무책임한 일”이라며 “이번 편입 구상은 어떤 지방자치단체와도 협의가 없었고 수도 방위나 재정 지원 측면에서도 검토되지 않았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또 “서울 면적의 절반인 김포를 서울에 편입하자는 주장이 나오며 서울 집중 현상이 가속될 수 있다”며 “지방시대 추진에 역행하는 ‘서울특별시 공화국’이 돼서는 안 된다”고 못박았다.

여기에는 행정안전부 장관을 역임한 그의 이력이 작용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국토균형 발전이라는 큰 그림을 봐야 하는 데 선거를 앞두고 돌발적으로 나온 데 대한 우려가 작용했다는 것이다.

한 인천시 기초지자체 한 의원은 “유 시장이 인천시장으로서 뿐 아니라 전직 행정관료로서 소신 발언을 했다. 유 시장을 다시 보게 됐다”고 말했다.

진작부터 김포시의 서울 편입에 강력한 반대입장을 표명한 김동연 경기지사는 이날 내년도 본예산안 브리핑 후 기자들과 문답에서 ‘김포 서울 편입’ 논란 관련 질의응답에서 3개 지자체장의 회동 일정을 알렸다.

이어 “회동에서 얘기가 나올 수 있을 것”이라며 “이 부분에 대한 제 입장은 분명하다. 서로 간에 밀고 당기고 할 사안도 아니다”고 잘라 말했다.

김 지사는 이날 질의응답에서 ‘김포시의 서울 편입은 정치쇼’라고 밝힌 유정복 인천시장의 발언에 대해 “옳은 말을 했다고 생각한다. 자신의 소신을 얘기한 것으로 ‘같은 생각’이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김동연 “나라 미래 안중에 없나? 실현 불가능 대국민 사기극"

오 시장에 대해서는 “신중할 수밖에 더 있겠나. 국가 전체 차원에서 국토균형발전, 지방자치, 지방분권 측면에서 크게 생각하실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또 “나라의 미래는 안중에도 없고, 김포시민을 표로만 보는 이런 선거용 정치쇼가 어디 있나. 대한민국은 어디로 가고 있나. 경기도지사로서 개탄스러울 따름이다. 서울확장은 ‘대국민 사기극’”이라고 맹비난했다.

그는 “되지도 않을 일로, 국론분열과 소모적 논란을 이어가는 건 국가적 에너지 낭비일 뿐”이라며 “무책임한 선거용 정치쇼를 즉각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김포시 편입이든 메가 시티든 당사자라고 할 수 있는 3개 지자체장이 만나는 만큼 16일 회동에서 이들이 어떤 얘기를 나눌지 관심이 모아진다.

하지만, 수도권 3대 광역지자체장이 만나지만, 결론 없이 지금처럼 각자 입장만 밝히거나 아니면 원론적인 얘기만 하다 끝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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