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안부, 경찰·소방 출동시스템에 기초번호·사물주소 정보 탑재
건물 등 없는 도로나 공터 등에서도 20m 단위 위치 파악 가능
경찰 13일·소방은 내년 1월 적용… 신속·정확한 출동 가능해져
네이버·카카오 등 민간 플랫폼에도 시스템 데이터 제공하기로

경찰 상황실 모습. 행안부 제공
경찰 상황실 모습. 행안부 제공

이달 13일부터는 경찰 신고출동시스템에 기초번호판과 사물주소판 정보가 제공돼 ‘쪽집게출동’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소방도 같은 시스템을 활용해 내년 1월부터 구조활동을 벌일 수 있게 된다.

이를테면 건물이 없는 공터나 길가에서도 20m 간격으로 부여된 기초번호로 신고를 하게 되면 경찰이나 소방 출동이 이뤄지는 것이다.

행정안전부는 그 예를 이렇게 들었다.

#장면 40대 A씨는 청주 국도에서 운전 중 갑작스럽게 자동차가 멈춰 서자 위치신고를 위해 주변을 두리번거리던 중 가로등에 설치된 기초번호판을 보고 112에 도움을 청했다. “여기 중부로 1310입니다. 빨리 와주세요.” 경찰에서는 기초번호판을 조회해 신고자 위치 파악 후, 신속히 출동했다.

기초번호 803 지점 신고 접수 후 조치 상황 시현. 행안부 제공
기초번호 803 지점 신고 접수 후 조치 상황 시현. 행안부 제공

행안부는 경찰·소방 긴급구조기관의 신고출동시스템에 기초번호판과 사물주소판 데이터를 탑재해 신속한 위치 파악과 출동이 가능하도록 지원한다고 12일 밝혔다.

그동안 건물이 있는 곳은 건물번호판, 산악에서는 국가지점번호판으로 위치를 확인할 수 있었지만, 건물이 없는 도로나 공터 등에서는 세밀한 위치를 확인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이에 행안부는 경찰, 소방과 협업해 기초번호판과 사물주소판의 데이터를 탑재하는 방안을 지속 논의해오던 중 최근 이를 마무리했다.

이에 따라 경찰은 112시스템에 기초번호판과 사물주소판 데이터 탑재를 완료하고 10월 13일부터 적용한다.

119구급대 다중출동 장면. 소방청 제공
119구급대 다중출동 장면. 소방청 제공

소방의 경우는 다소 늦은 내년 1월부터 긴급구조표준시스템에 이 데이터를 탑재하게 된다.

여기서 기초번호는 도로명이 부여된 도로를 20m 간격으로 나누어 왼쪽에는 홀수, 오른쪽은 짝수로 부여된 번호를 말한다.

이 기초번호는 건물번호와 사물주소 부여에 이용되며, 도로나 공터같이 건물이 없는 곳에서는 기초번호 자체를 해당 위치 표시로 사용한다.

예를 들면 ‘세종특별자치시(행정구역명) 도움6로(도로명) 42(기초번호)’로 표기된다.

행안부 제공
행안부 제공

사물주소는 국민 다수가 이용하는 시설물이나 장소의 위치찾기 편의 향상을 위해 행안부가 2019년부터 부여하고 있다.

기초번호에 없는 드론배달점, 졸음쉼터, 버스정류장 등이 그 예다. 현재 14종, 22만 8706개 사물주소가 부여된 상태다.

행안부는 긴급구조기관에 신고자의 정확한 위치 확인가능으로 출동에 소요되는 시간이 단축돼 국민 안전 확보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했다.

행안부는 위치 확인과 구조활동 지원을 위해 기초번호판과 사물주소판을 국토교통부, 지자체, 한국전력공사 등과 협업하여 적극 확충할 방침이다.

또한, 카카오, 네이버 등 국민 다수가 이용하는 민간플랫폼에 기초번호판과 사물주소판 데이터를 제공해 언제 어디서나 주소정보를 조회할 수 있도록 민간기업과도 적극 협의할 계획이다.

이상민 장관은 “주소정보는 국가행정과 국민생활에 밀접한 국가 중요 기반 정보이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기관과 협업하여 주소정보 활용을 확대해 국민을 안전하고 편리하게 해줄 수 있는 정책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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