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부 실장급 직위 8개 중 7명·국장급 31명 18명 교체·임용
37회 전면… 차관보 구만섭·기조실장 김민재·이동옥 대변인
고참 임용 원칙 불구, 이상민 장관 이동옥 대변인 승진 임용
기술고시 출신으론 유일하게 서보람 디지털정부실장 발탁
행안부, “세대교체·보직경로 타파… 조직 쇄신 이어갈 것”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실국장의 64%를 교체하는 대규모 인사를 단행했다. 정부 조직쇄신의 모범을 보인다는 방침에 따른 것으로, 앞으로도 이를 지속적으로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행안부 제공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실국장의 64%를 교체하는 대규모 인사를 단행했다. 정부 조직쇄신의 모범을 보인다는 방침에 따른 것으로, 앞으로도 이를 지속적으로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행안부 제공

행정안전부가 4일자로 본부 실·국장 64%를 교체하는 인사를 단행했다.

행시 세 기수를 건너뛴 파격 인사를 선보인 데 이어 실·국장 39개 자리 중 25개 자리(64.1%)를 교체했다.

이 가운데 실장은 8명 중 7명이 교체했고, 국장은 31명 중 18명(56%)이 바뀌었다.

두드러진 점은 본부 실장급의 세대교체다.

기수 파괴를 통해 38회가 차관을 임명한 데 이어 실·장급에서도 행안부가 인사혁신의 모범을 보여야 한다는 용산 대통령실과 이상민 장관의 의지가 반영됐다는 후문이다.

본부는 그동안 행시(5급 공채) 36회와 37회가 주축이었으나 이번 인사를 통해 38회가 중심으로 37회와 39기가 포진했다.

38회는 고기동 차관을 중심으로 구만섭 차관보·김민재 기획조정실장, 이동옥 대변인 등 3명이 중용됐다.

이 가운데 이동옥 대변인은 주요 7개 부처 대변인 자리가 1급 자리로 바뀌면서 이번 인사에서 그 자리에서 바로 승진, 임용돼 화제가 됐다.

당초 용산 대통령실은 국민과의 정책 소통을 이유로 이들 부처의 대변인을 1급으로 격상하면서 고참 1급의 임용 방침을 정했었다.

이에 따라 교육부 등은 고참 1급 대변인이 임명되기도 했다.

하지만, 행안부는 이상민 장관이 임무를 제대로 수행할 사람이 맡아야 한다는 원칙에 따라 이 대변인을 발탁, 임용했다는 후문이다.

37회에서는 최병관 지방재정실장과 이용철 안전예방정책실장 등 2명이 포진했다.

정부세종청사 중앙동 행정안전부. 공생공사닷컴DB
정부세종청사 중앙동 행정안전부. 공생공사닷컴DB

39회는 진명기 자연재난실장이 유일하게 본부 실장으로 승진 임용됐다.

기술고시로는 서보람 디지털정부국장(기술고시 32회)이 디지털정부실장으로 승진 임용됐으며, 김광용 자연재난실장은 기술고시(1회) 출신으로 유일하게 실장에 자리에 올랐다.

정선용(38회) 옛 정부혁신조직실장은 충청북도 행정부지사로 자리를 옮겼고, 39회 김하균 의정관은 고기동 차관이 있던 세종시 행정부시장으로 승진 임용됐다.

거센 세대교체 바람에 따라 자리를 비워준 하병필 기조실장(행사 36회)은 국가기록원장으로, 최훈(행시 36회) 지방자치균형발전실장은 정부청사관리본부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행안부는 이번 인사가 “수직적인 고시 기수 체계와 연공서열 중심의 경직적인 조직에서 탈피해 앞으로는 성과중심 조직, 유연하고 수평적인 조직문화를 도모한다는 이상민 장관의 방침에 따른 것이다”고 설명했다.

본부 실장급의 경우 그동안 시도 부단체장을 거쳐 본부 실장으로 임용해왔지만, 이번 인사에서 3명의 본부 국장을 바로 본부 실장으로 승진임용한 것도 이런 방침에 따른 것이라고 덧붙였다.

나아가 국장급 인사의 경우에도 시도 기조실장 등을 거치지 않고 본부 과장에서 본부 국장으로 바로 배치하는 인사도 검토키로 했다.

재난안전 대응능력 강화를 위해 차관 산하 행정조직과 안전본부 산하 재난안전 조직과의 인사교류도 확대키로 했다.

이상민 행정안전부장관은 “행정안전부는 이번 조직개편과 인사를 계기로 재출범 수준으로 거듭나야 한다”라며, “국정운영의 중추부처로서 국민안전, 지방시대, 디지털플랫폼정부 등 행안부의 3대 미션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수 있도록 각고의 노력을 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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