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행안부, 기재부 입주 이후 첫 훈련에 3000여 명 참여
15층으로 청사에서 가장 높은 동… 실제 화재 가정해 실시
70m 굴절사다리차·무인파괴방수차 등 동원해 인명 구조
“훈련 보니 대피로 등 머리에 쏙 들어왔어요” 직원들 호평

#1. 굴절사다리차가 사다리를 펴서 화재에도 대피하지 못하고 11층 행정안전부에 고립돼 있던 직원을 구조한다. 옆에 대기하고 있던 무인 파괴방수차는 유리창을 깨고 불길이 이는 곳에 물을 뿌린다.

#2. “세종청사 중앙동에 화재가 발생했으니 행안부와 기재부 직원 여러분은 신속히 1층 민원동과 본동 사이 안전공간으로 대피해달라”는 안내방송에 1층으로 대피한 직원들은 삼삼 모여서 화재진압과 직원 구출 모습을 지켜보며 환호한다.

21일 정부세종청사 중앙동에서 열린 관계기관 합동 소방훈련에서 굴절사다리차가 중앙동 6층에 고립된 직원을 구출해 내고 있다. 김성곤 선임기자
21일 정부세종청사 중앙동에서 열린 관계기관 합동 소방훈련에서 굴절사다리차가 중앙동 6층에 고립된 직원을 구출해 내고 있다. 김성곤 선임기자

21일 오후 2시 정부세종청사 중앙동에서 펼쳐진 관계기관 합동 소방훈련 모습이다.

이번 훈련에는 행안부와 기재부, 정부청사관리본부, 세종소방서 등 4개 기관이 참여했다.

중앙동은 정부세종청사 건물 가운데 가장 높은 건물이다. 지하 2층 지상 15층으로 입주인원만 3300여 명에 달한다.

보통 7~8층에다가 옆 건물과 이어져 대피가 쉬운 다른 동과 달리 중앙동은 고층이어서 불이 나면 대피나 진압이 훨씬 어렵게 돼 있다.

무인파괴방수차가 고압으로 물을 뿌려 화재를 진압하고 있다. 행안부 제공
무인파괴방수차가 고압으로 물을 뿌려 화재를 진압하고 있다. 행안부 제공

이날 훈련은 이를 대비한 것으로 지난 3월 행안부와 기재부 입주 이후 처음으로 실시된 훈련이다.

직원들도 진지한 표정으로 훈련에 참가했다.

굴절사다리차의 인명 구조 모습. 행안부 제공
굴절사다리차의 인명 구조 모습. 행안부 제공

한 직원은 “평소 ‘이 건물에 화재가 발생하면 어떻게 해야 할까’ 생각해봤는데 오늘 훈련을 보니 대피 경로나 구출, 진압 등이 머리 속에 쏙 들어온다”고 말했다.

직원들이 대피한 공지에서는 소화기 분사 시연 및 세종소방서 119구급대원들이 마네킹을 대상으로 심폐소생술도 시연했다.

김성호 행안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이 구급대원들의 지도로 심폐소생술을 하고 있다. 행안부 제공
김성호 행안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가운데)이 구급대원들의 지도를 받으며 심폐소생술 시범을 보이고 있다. 행안부 제공

구급대원의 안내로 직원들이 소생술을 마치고 환자가 소생했다고 알리자 박수가 터진다.

이날 동원된 굴절사다리차는 아파트 20층이 넘는 최대 70m 높이까지 도달 가능하도록 제작됐다. 직원 2명이 한 조가 돼 구출작업에 투입된다. 국산으로 가격만 13억원에 달한다.

또 무인파괴방수차는 벽이나 유리창을 파괴한 뒤 소방관 없이 방수포로 물을 분사해 불을 끄는 특수차량으로, 독일에서 수입했다.

조성환 청사시설기획관은 “새로 입주한 세종청사 중앙동에서 실제 소방 훈련을 통해 유시 시에 대비한 역량을 높이는 이번 훈련은 매우 의미가 있다” 라며,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입주 기관과 소방서 간 유기적인 협력체계를 유지하여 정부청사를 안전하게 유지관리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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