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노총·공무원노조 2000명 시청에서 삼각지까지 행진
“공무원 월급 빼고 다 올랐는데 공무원은 열외자 취급”
“7월 8일에는 양대 노조 1만 조합원 참여 궐기대회 예고

14일 용산 삼각지 일대에서 대한민국공무원노동조합총연맹과 전국공무원노동조합이 개최한 임금인상 쟁취 총력투쟁 선포식이 끝난 뒤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이철수 국공노 위원장, 안정섭 공노총 수석부위원장, 석현정 공노총 위원장, 전호일 공무원노조 위원장. 공노총 제공

지난달 22일 직급과 연차 무시하고 올해 임금 37만 7000원 정액 인상을 요구했던 공무원 노동계가 14일 오후 2시 이를 관철하기 위한 총력투쟁 선포대회를 열었다.

7월 공무원 보수 인상을 다룰 공무원보수위원회를 앞두고 공무원 노동계가 올해 새롭게 들고 나온 정액인상과 각종 수당의 현실화를 얻어내기 위한 집회라고 할 수 있다.

대한민국공무원노동조합총연맹(위원장 석현정·공노총)과 전국공무원노동조합(전호일 위원장·공무원노조) 주도로 진행된 이날 ‘임금인상 쟁취! 공무원 생존권 보장! 공무원노동조합 총력투쟁 선포대회’에는 공무원 노동계에서 2000여 명이 참가했다.

이들은 시청역 8번 출구에서 선포식을 진행한 뒤 숭례문을 거쳐서 용산 삼각지까지 가두행진을 벌였다.

이들은 △공무원 임금 월 37만 7000원 정액인상 △정액금식비 8만원 인상 △초과근무수당과 연가보상비 근로기준법 적용 △6급 이하 직급보조비 3만 5000원 인상 등을 관철시키겠다고 다짐했다.

석현정 공노총 위원장은 대회사에서 “윤석열 정부의 반노동·반공무원 정책으로 인해 하루가 멀다고 현장에서는 깊은 한숨 소리만이 가득하다. 현장에서는 인원이 부족해 곡소리가 나는데도 감축에만 혈안이 된 공무원 정원 등을 보면 윤석열 정부가 말하는 ‘공정’과 ‘상식’에 공무원은 노동자가 아닌 그저 열외자다”고 주장했다.

석 위원장은 이어 “우리의 요구는 단 하나 공무원의 사용자인 정부가 사용자답게 정당하게 처우개선을 하라는 것이다”라며 “정부는 120만 공무원 노동자가 처한 현실을 직시하고, 그들의 절규에 귀를 기울일 때다”라고 지적했다.

14일 열린 공무원 임금 37만 7000원 정액 인상 총력투쟁선포식에서 성주영 공노총 부위원장이 트럭 위에 올라 구호를 외치고 있다. 공노총 제공 

전호일 공무원노조 위원장은 대출금리도 오르고, 공공요금도 올랐고, 하반기 대중교통 요금까지 공무원임금 빼고 다 올랐다”면서 총력투쟁 선포대회를 시작으로 7월 8일 총궐기대회를 통해 윤석열 정부에 현장 공무원의 분노를 보여주고, 절박함을 보여주자”고 밝혔다.

전 위원장은 이어 “우리의 생존권을 말살한다면 내년 총선에서 정부여당에 가만히 있지 않겠다는 경고를 보내자”고 덧붙였다.

이철수 국공노 위원장은 투쟁사를 통해 “물가 인상률에 턱없이 못 미치는 보수 인상에도 6360원에 점심을 때우고 노예처럼 일하라 강요받고, 청년 공무원들은 최저임금 수준의 낮은 임금과 과중한 업무 스트레스에 자존감이 무너져 한 해 1만명이 공직을 떠나고 있다”면서 “‘정률제 폐지, 임금은 정액 인상, 모든 공무원 37만 7000원 인상은 요구다”고 밝혔다.

공무원 양대노총은 이날 총력투쟁 선포대회 이후 내년도 공무원 임금인상을 위한 전국 단위 홍보전과 1인 시위 등을 지속해서 전개할 예정이다.

또 7월 8일에는 1만명의 조합원이 집결하는 ‘임금인상 쟁취 공무원 노동자 총궐기대회’도 예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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