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공무원노동조합(공무원노조)이 23일 출범 21주년을 맞아 기념식을 갖고 대정부 투쟁을 선언했다.

공무원노조는 이날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임금인상 억제 및 인력축소 등 긴축의 지속으로 공무원들의 노동조건은 후퇴되고 있다”면서 “연금개악 및 공무원연금 조기 개혁 착수로 공무원들의 미래는 더욱 어두워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윤석열 정부는 노동조합을 적폐로 규정해 공권력과 수구언론을 동원하여 민주노조에 대한 상식 이하의 노골적인 탄압을 자행하고 있다”면서 “건설 현장의 안전과 권리를 위해 투쟁해 온 건설노조를 부정, 비리 폭력집단으로 매도하고 탄압하는 것이 대표적이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윤석열 정부의 탄압은 건설노조에 멈추지 않고 공무원노조를 비롯한 모든 민주노조로 확대될 것이다”며 “2023년 한해를 대정부투쟁 승리의 원년으로 만들어나갈 것을 오늘 이 자리에서 엄숙히 맹세하며 투쟁을 선포한다”고 덧붙였다.

전호일 공무원 노조 위원장은 이날 기념사를 통해 “21년 전 오늘 ‘공무원도 노동자다’라고 외치며 당당한 이땅의 주인으로 우뚝섰다”면서 “전국공무원노동조합은 창립 21주년을 맞아 첫 출범의 마음 국민의 공무원으로 불의한 정권에 대해 당당하게 투쟁으로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공무원노조는 2000년 3월 23일 출범 이후 2004년 11월 77개 지부가 참가한 총파업으로, 3500여 명이 징계를 당하고, 450명이 해고되는 위기를 겪은 데 이어 2006년에는 공무원노조특별법 시행으로 법외노조의 길을 걸어야 했다.

이후 지난 2018년 문재인 정권 출범 이후 설립신고가 받아들여져 법내 노조로 전환됐고, 2020년에는 해직자복직특별법 제정으로 17년 만에 해직자의 복직이 이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