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326명 선발에 12만 1526명 지원 22.8대 1
경쟁률 31년만에 지원자수는 14년 만에 최저
2017년 22만 8368명 이후 줄곧 지원자 줄어
박봉·학령인구 감소·고교선택과목 폐지 영향
인구 줄면서 20대 지원자 2년 새 43% 감소
발등의 불… 인사처 처우개선 등 유인책 모색

지난해 4월 서울시내 한 학교에서 국가직 9급 공채 시험장에서 응시생들이 필기시험을 치르고 있다. 인사처 제공
지난해 4월 서울시내 한 학교에서 국가직 9급 공채 시험장에서 응시생들이 필기시험을 치르고 있다. 인사처 제공

“9급 공무원을 어찌하오리까.”

인사혁신처가 국가공무원 9급 공개경쟁 채용시험 지원 현황을 공개했다.

예상은 했지만, 뚜껑을 열어 보니 경쟁률은 물론 지원자 수에서 역대급으로 최저다.

이유는 복합적이다. 학령인구의 감소에다가 고교선택과목제 대신 전공과목이 추가되면서 시험이 어려워진 영향도 적지 않다.

그래도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은 젊은 층에 퍼진 ‘하위직 공무원은 박봉인데 일은 고되다’는 인식 때문이다.

인사혁신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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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처는 지난달 9∼11일 국가공무원 9급 공채시험 원서를 접수한 결과, 5326명 선발에 총 12만 1526명이 지원해 22.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고 8일 밝혔다.

이는 지난 1992년의 19.3대 1 이후 31년 만에 최저치다.

국가공무원 9급 경쟁률은 지난 2021년 41.0대 1을 기록한 뒤 지난해 처음으로 20대(29.2대 1)로 떨어지더니 올해는 20대 초반으로 추락한 것이다.

참고로 최근 경쟁률을 보면 2018년 41.0대 1, 2019년 39.2대 1, 2020년 37.2대 1, 2021년)35.0대 1, 2022년 29.2대 1이었다.

인사혁신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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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격적인 것은 지원자수다. 2010년 이후 14년 만에 최저다.

국가공무원 9급 공채 지원자는 2010년 14만 1347명에서 점차 늘기 시작하다가 2017년 22만 8368명으로 정점을 찍고 줄어들기 시작했다.

2019년 19만 5322명으로 20만명대가 무너지더니 지난해 16만 5524명에서 올해 12만 1526명으로 4만 3998명(26.58%)이나 줄어든 것이다.

이처럼 지원자가 줄어든 이유는 9급 공무원에 대한 인기가 예전만 못하다는 것과 학령인구의 감소, 고교선택과목제 폐지 등이 종합적으로 영향을 미쳤다.

이 가운데 9급 공무원 1호봉 급여가 177만 800원으로, 최저임금을 밑도는 등 일은 맡고 봉급은 적다는 인식확산이 가장 큰 몫을 했다.

여기에다가 인구 감소에 따른 영향도 무시할 수 없다.

인사혁신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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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지난 2021년과 비교하면 20대 지원자는 12만 1533명에서 올해 6만 9083명으로 2년 새 5만 2450명(43.15%)이나 줄었다.

이는 같은 기간 평균 감소율(38.65%)보다 4.5%포인트 높은 것이고, 30대(30~39세) 감소율(32.49%) 10.66%p 높은 것이다.

고교선택과목제 폐지도 한몫했다.

선택과목에서 고교과목이 빠지고, 전공과목으로 대체돼 진입장벽이 높아지면서 2022년부터 지원자가 3만 2000명가량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지원자가 줄었어도 여전히 9급 공무원 시험은 여전히 치열하다.

접수결과 가장 높은 경쟁률을 보인 직렬은 62명을 선발하는 교육행정(일반)으로 1만 2177명이 접수해 196.4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인사혁신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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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직군에서는 시설(시설조경)이 6명 선발에 312명이 접수해 52.0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원자의 평균 연령은 29.9세이며 연령대별로는 20대 이하가 57.3%로 가장 많고 30대 33.7%, 40대 8.1% 순이었다. 50세 이상도 1087명이 지원해 0.9%를 차지했다.

한편, 인사처는 공채 경쟁률 하락에 따라 우수인재 확보를 위한 다각적인 대응 방안을 강구키로 했다.

하위·실무직에 대한 처우개선을 지속적으로 적극 검토하고, △수평적인 조직문화 조성 △원서접수기간 연장 등 적극적인 채용 활동 전개 등 우수한 인재 확보를 위한 노력을 지속하기로 했다.

유승주 인재채용국장은 “최근 공무원 시험 경쟁률 추이 등을 지속적으로 분석하고 공직 관련 정보를 적극적으로 제공하는 등 수험생의 시험응시를 지원해 공직에 적합하고 사명감 높은 인재를 발굴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9급 공채 필기시험 합격자는 5월 17일 발표되며, 시험장소는 이달 31일 사이버국가고시센터(www.gosi.kr)를 통해 안내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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