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소방연구원, ‘소방공무원 질병과 직무 연관성 규명’ 토론회
“국내 소방관 직무와 암 연구 걸음마… 소방관 코호트 연구 필요”

지난 12일 세종시티 오송호텔에서 열린 
지난 12일 세종시티 오송호텔에서 ‘소방공무원의 질병과 직무 사이의 연관성 규명’ 토론회가 열리고 있다. 국립소방연구원 제공

국립소방연구원은 (원장 직무대리 구동욱)은 ‘소방공무원의 질병과 직무 사이의 연관성 규명’을 위한 연구 결과 발표 및 토론회를 지난 7일 개최했다고 밝혔다.

세종시티 오송호텔에서 열린 이날 토론회에는 소방청·시도본부 담당자와 학계 전문가 70여명이 참석했다.

관심사는 지난 7월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가 ‘소방관의 직업적 노출과 인체 발암 관계’를 규명했다는 발표였다.

국내에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당시 국내외 학계에서는 관심을 끈 연구결과였다.

이날 토론회에서 연세대학교 원주의과대학 정경숙 교수는 “WHO 산하 IARC가 소방관을 사람에게 중피종과 방광암을 일으키는 증거가 충분한 직업으로 분류했다”며 “소방공무원의 직업적 노출로 암이 생긴다는 연구 결과가 나온 만큼 처우와 인식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안전보건공단 산업안전보건연구원 예신희 팀장은 “반도체 공장 노동자를 대상으로 10년간의 질병 추적을 통해 젊은 여성 운영자가 백혈병과 비호지킨림프종의 발생 위험이 크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소방공무원도 장기적인 질병 추적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노동환경건강연구소 김원 실장은 “소방공무원 ‘코호트’(역학적 연구에서 공통적인 특성을 가진 인구집단)의 질병 추적 시 바이오모니터링을 활용해 화학물질 노출을 추적하고 질병과 직무의 인과성을 확인해야 한다”라며 향후 소방공무원의 ‘바이오뱅크’(인체자원은행) 구축을 제안했다.

결론적으로 국내에서는 소방관의 직무와 발암 등 위해요인과의 인과성 연구가 부족하다는 것이었다.

지난해 4월 신장암 투병 중인 소방공무원 3명이 처음으로 공상인정을 받은 바 있지만, 일반적인 것은 아니다.

구동욱 국립소방연구원장 직무대리는 “소방공무원은 직무 수행과정에서 화학물질, 병원균, 야간 교대근무 등 다양한 건강 유해요인에 노출되고 있다”면서 “소방공무원의 건강 보호를 위해 이번 토론회에서 논의된 내용을 토대로 연구 로드맵을 마련하는 등 소방공무원의 질병 예방과 관련된 많은 연구 성과를 도출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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