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입장문… “당시 경찰 의견 수렴할 필요 있어”
“시민감찰위원회 경징계 권고 불구 중징계위 개최”
“류 총경 명예회복 할 수 있게 지원에 최선 다할 것”
윤 청장 “대내외 의견 들어 고심 끝에 중징계 결정”

 류삼영 총경이 8일 중앙징계위원회가 열리는 서대문구 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류삼영 총경이 8일 중앙징계위원회가 열리는 서대문구 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전국경찰직장협의회(경찰직협)가 류삼영 총경에 대한 윤희근 경찰청장의 중징계 요구에 대해 깊은 유감 표명을 했다.

경찰직협은 13일 입장문을 통해 “류삼영 총경은 지난 7월 23일 행정안전부 내 경찰국 설치에 반대하며 전국 총경들의 의견을 듣기 위해 총경 회의를 주도한 바 있다”면서 “경찰의 입장에서 경찰국 설치는 지난 30여년 동안 국민의 경찰로 거듭나고자 했던 뼈를 깎는 노력들에 역행한다는 내외부 우려가 제기됐던 사안으로서 경찰 내부 의견을 충분히 수렴할 필요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러나 행안부는 4일에 불과한 입법예고 기간을 설정하는 등 급하게 밀어붙였으며, 경찰청은 ‘총경 회의가 경찰국 신설에 반대하는 집단행동으로 변질됐고, 이에 회의 중단을 명령했지만 이행하지 않아 국가공무원법상 복종의무를 위반했다’는 이유로 류삼영 총경을 대기발령하는 등 강경 대응으로 일관했다”고 강조했다.

경찰직협은 특히 “경찰징계위원회 자문기구라고 할 수 있는 시민감찰위원회에서 류삼영 총경에 대해 경징계를 권고했음에도 경찰청장은 중징계를 요구하였고, 지난 8일 중앙징계위원회가 개최되었다”고 지적했다.

경찰직협은 “하지만, 당시 회의는 휴일에 세미나 형식으로 진행된 것으로서 이를 중단하라는 직무명령이 적정했는지 의문이고, 과거 검사 회의와 비교해도 지나치지 않다는 생각이다”고 밝혔다.

경찰직협은 “전국경찰직장협의회는 류삼영 총경에 대한 중징계 요구에 깊은 유감을 표명하며, 류삼영 총경이 명예를 회복할 수 있도록 가능한 지원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윤희근 경찰청장은 이날 기자 간담회에서 류삼영 총경에 대해 중징계를 요청한 것을 두고 ‘고심 끝에 내린 결론’이었다고 밝혔다.

윤 청장은 “14만 경찰 조직의 수장으로서 대내외 다양한 의견을 경청하고 고민했다”며 “역사적 평가까지 염두에 두고 고심 끝에 내린 결론”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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