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정부 때 붙인 회의실명 '평화실'→'밴플리트홀'로
유엔 참전용사 희생헌신 기억, 한미 보훈 외교강화

회의실 명칭 변경을 계기로 벽에 부착하게 될 밴플리트(오른쪽) 장군 부자의 모습. 연합뉴스
회의실 명칭 변경을 계기로 벽에 부착하게 될 밴플리트(오른쪽) 장군 부자의 모습. 연합뉴스

국가보훈처가 전임 정부 때 붙인 회의실 명칭을 바꾼다. 보훈처는 청사 5층 회의실 명칭을 '평화실'에서 '밴플리트홀'로 변경한다고 19일 밝혔다.

회의실 이름은 미 8군사령관으로 6·25 전쟁에 참전한 고(故) 제임스 밴플리트 장군의 이름을 붙였다.

박민식 보훈처장은 "회의실 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의 자유 민주주의를 위해 싸운 유엔참전용사의 숭고한 희생과 헌신을 기억하고 기리기 위한 다양한 사업 추진을 통해 한미동맹과 보훈외교를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밴플리트 장군은 1951년 4월 11일 6·25전쟁에 미 8군사령관으로 참전해 중공군의 공세를 꺾고, 38도선 북쪽으로 전선을 북상시킨 명장으로 알려져 있다.

한국 육군사관학교 설립에도 기여한 밴플리트 장군은 '한국군의 아버지'로도 불렸다. 전역 후에도 코리아 소사이어티를 설립, 생의 마지막까지 한미 우호 증진에 기여한 상징적 인물이다.

또한 그의 아들 제임스 밴플리트 2세도 미 공군대위로 6·25전쟁에 자원해 폭격기 조종사로 활약하다 1952년 4월 4일 새벽, 북한의 순천지역에서 폭격 임무를 수행하던 중 적의 대공포를 맞고 실종됐다.

밴플리트 대위를 찾는 수색이 시작됐지만, 아버지 밴플리트 장군은 "내 자식을 찾는 일로 다른 장병들의 목숨을 위태롭게 해서는 안 된다"며 수색을 중단시켰다. 결국 끝내 행방이 밝혀지지 않아 밴플리트 주니어 대위는 실종 처리되었다.

이는 전쟁에서 최고 책임자가 자신의 아들이라 특별대우하지 않고, 전선에 내보낸 솔선수범의 사례로 자주 언급된다.

저작권자 © 공생공사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