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병원 응급실 포화상태 개선차원
환자 적기 이송과 효율적 분산 치료
중증도 위급 정도에 따라 5등급 분류

대부분 응급환자가 발생하면, 환자 상태와 관계없이 대형병원 응급실을 떠올리게 된다. 그래서 실제 대형병원의 응급실은 늘 포화 상태가 된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정작 시간을 다투는 응급환자 이송이 제때 이뤄지지 못하기도 한다. 이런 점을 개선하기 위해 환자를 병원으로 이송하기 전, 위중 정도를 정확하게 판단해 분산 이송하는 방안이 적극 추진된다. 먼저 원활한 병원 분산 이송을 위해 그동안 119구급대와 병원간 다르게 적용했던 환자의 중증도 분류체계가 통일된다.

119구급대 차량 여러 대가 출동하는 장면. 공생공사닷컴DB
119구급대 차량 여러 대가 출동하는 장면. 공생공사닷컴DB

소방청은 보건복지부, 대한응급의학회,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응급의료센터와 함께 29일부터 다음달 30일까지 한국형 병원 전(前) 중증도 분류체계 2차 시범사업을 경기북부 11개 소방서와 충남 천안·아산지역 3개 소방서 등 총 14개 소방서를 대상으로 실시한다고 밝혔다.

중증도 분류체계(Pre-KTAS)란 병원 전 단계에서 환자의 위급 정도에 따라 1∼5등급으로 분류하는 것을 말한다. 

현재도 119구급대에서 응급환자를 병원으로 이송할 때 환자 상태를 평가 판단하고, 응급, 비응급, 잠재응급 등의 중증도 분류를 시행하고 있다. 하지만 병원 중증도 분류(KTAS) 기준과 달라 통일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자료 소방청 제공

특히 2021년도에 코로나19 환자가 급증하면서 대형병원 응급실이 포화상태가 되고, 이로 인해 구급차가 중증 응급환자를 제때 이송하지 못하는 사례가 자주 발생했다. 그러자 중증 응급환자 응급의료체계 개선 대책으로 환자의 중증도 분류를 일원화하고, 환자등급에 따라 적절히 분산 이송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결정했다.

이에따라 소방청, 보건복지부, 대한응급의학회 등은 2021년 12월부터 한국형 병원 전(前) 중증도 분류(Pre-KTAS) 도입을 위해 3개월의 사전준비 기간을 거쳐, 관련 앱을 개발해 5~6월 경기·충남의 6개 소방서에서 1차 시범사업을 시행했다.

1차 시범사업은 한국형 병원 전(前) 중증도 분류(Pre-KTAS) 타당성 검증과 현장 구급대원이 사용하는 앱의 개선이 목적이었다. 이번 2차 시범사업은 본격적으로 119구급대원이 한국형 병원 전(前) 중증도 분류를 활용하여 이송병원을 선정할 계획이다. 

이일 소방청 119대응국장은 “119구급대원의 환자 중증도 평가에 따라 이송병원을 선정하는 것에 대해 전문성을 인정해주길 바란다"면서 "한국형 병원 전(前) 중증도 분류에 따른 중증환자에 대해서도 의료기관이 적극 수용해 달라"고 당부했다.

박향 보건복지부 공공보건정책관은 “이번 시범사업을 통해 상급 응급의료센터나 응급실의 과밀화를 해소하고, 효율적 치료가 이뤄지길 바란다”며 “이송단계에서 환자를 병원 전(前) 중증도 분류기준으로 이송하도록 정착하기 위해서는 의료기관과 국민의 협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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