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령인구 감소‧공무원 정원 증가 등 해석 분분
코딩과 박봉 등 공무원에 대한 인식 변화도 한몫
선호도에선 아직도 공무원…‘일시적 현상’ 분석도

17일 국가공무원 9급 공채 필기시험장에서 수험생들이 시험을 치르고 있다. 인사혁신처 제공
17일 국가공무원 9급 공채 필기시험장에서 수험생들이 시험을 치르고 있다. 인사혁신처 제공

지난 2일 인사혁신처는 2022년 국가직 9급 공무원 공채시험 경쟁률이 29.2대 1이라고 밝혔다. 경쟁률이 30년 만에 가장 낮다는 기사부터 경쟁률이 최근 5년간 꾸준히 낮아졌다는 보도 등이 이어졌다.

실제로 9급 공개 경쟁 채용시험에서 행정직군의 경쟁률은 지난 2018년 40.0대 1이었고, 2019년 39.4대 1, 2020년 38.2대1이었으나 2021년에는 34.6대 1이었고 2022년에는 28.4대 1까지 떨어졌다.

왜 공무원 경쟁률이 점점 낮아지고 있을까. 아직 뚜렷하게 나온 원인이 없어 추측만 난무한다.

우선 학령인구가 줄어 자연스럽게 수험생이 줄었다는 해석이 있다. 지난 2019년 통계청이 발표한 ‘장래인구추계’에 따르면 학령인구는 지난 2010년 734만 9442명이었으나 지난 2015년에는 616만 5311명이었다. 2020년에는 545만 7212명일 것으로 전망했다.

통계청의 추정치대로라면 지난 10년간 학령인구가 25% 넘게 감소했다. 이 때문에 자연스럽게 공무원 시험을 보는 수험생도 줄었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최근 3년 사이 공무원 정원이 9만명 이상 늘어난 것도 한몫했다고 주장한다. IMF 이후 2017년까지 늘어난 공무원보다 최근 3년 늘어난 공무원이 더 많을 정도로 공무원 정원이 급격히 늘어난 탓에 경쟁률이 낮아졌다는 주장이다.

한편, 코딩 열풍 탓에 공무원 시험 응시생이 줄었다는 분석도 있다. 취업준비생들이 소프트웨어 개발 직군의 높은 임금을 보고 전공을 막론하고 코딩에 도전해 공시생이 줄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국비가 지원되는 코딩 직업교육을 받은 사람이 지난 2020년 2100여명에 불과했지만 2021년에는 8600명에 달했다는 점을 꼽는다. 민간 학원에 등록한 사람과 기업에서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코딩 부트캠프’의 참가자까지 감안하면 그 수는 더 많다는 주장이다.

이외에도 선택과목이 폐지되면서 고교과목이 빠지고 전문과목이 도입된 것이 영향을 미쳤다는 주장도 있다. 공무원 사회의 경직된 조직문화에 일선 공무원들이 시달리는 악성민원, 적은 월급 탓이라는 주장도 있고 코로나19 탓에 허수가 빠졌다는 말도 있다.

여전히 많은 청년이 공무원 시험을 준비한다는 통계도 있다. 지난해 5월 통계청이 조사한 ‘2021년 5월 경제활동인구조사 청년층 부가조사 결과’에 따르면 취업준비생 85만 9000명 가운데 일반직공무원을 준비한다는 답변이 32.4%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일반기업체를 준비한다는 답변이 뒤를 이었는데 22.2%에 그쳤다.

또한 노량진 공무원 시험 학원가에 수험생이 눈에 띄게 줄었다며 최근 원룸촌에 공실이 늘어난 편이라는 말도 나오지만, 이는 코로나19로 인해 현장 강의보다 인터넷강의의 선호가 늘어난 탓이라는 반박도 있다.

국가직 공무원 시험을 주관하는 인사혁신처도 아직 정확한 이유는 알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경쟁률 하락 추세가 다음해 공무원 시험에도 이어질지 이목이 쏠린다.

송민규 기자 song@public25.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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