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전·현직 고위공직자 53명 수시 재산 공개
다주택자 사라지고, 주식보유 현황 등 관심사
군인·소방관·경찰 재산·주식투자 비중도 적어
이재명 후보 31억 5903만 신고…주식은 한 주도 없어
이백만 코바코 사장 43억 7135만원… 37개 종목 보유
임태희 전 한경대학교 총장 40억 5658만원 신고

공직자윤리시스템 홈페이지 캡처
공직자윤리시스템 홈페이지 캡처

1월 전·현직 공직자 53명의 재산이 28일 공개됐다. 이번에 공개된 수시공개 대상 공직자들은 지난 10월 2일부터 11월 1일 사이에 재산공개 대상이 됐거나 퇴직한 공직자들이다.

재산공개는 재직기간 동안 재산의 축적 등을 살펴보기 위한 것으로 시작됐지만, 그동안 공직자 재산이 공개되면 집이 몇 채인지, 있다면 어디에 있는지 등이 관심사였다.

요즘 들어서는 다주택자는 찾아보기 힘들어졌다. 간혹 입주권과 기존 주택이 있는 경우도 있지만, 이마저도 둘 중 하나를 팔아야 한다는 전제로 임명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이 역시 이제는 찾아보기 쉽지 않다. 논리적으로는 분양권과 기존 주택이 있는 경우 입주할 때 한 채를 팔면되지만, 국민정서는 그게 용납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결국 후보자는 한 채를 팔거나, 아니면 인사검증 단계에서 배제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요즘은 공직자들이 가진 주식 등도 관심사다. 어떤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지 등을 살펴보는 경우가 많다.

업무에 따라 주식 보유을 보유할 수 없는 경우도 있지만, 부동산에 비하면 제약은 크게 없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주식 보유내역을 보면 그 공직자나 배우자의 재테크에 대한 관심사나 투자 속성 등이 드러나는 경우가 많다.

대체로 주식은 본인보다는 배우자가 하는 경우가 많다. 또 군인 등의 경우는 주식투자를 하는 경우는 일반 공무원에 비해 드물다. 보유주식 중에는 ETF도 많다.

정치인은 공무원에 비해 재산이 많은 편이다. 지자체장 등이 여기에 속한다.

고위공직자일 수록 주식을 많이 보유하는 경향이 나타난다. 보유주식 중에는 가치주에서부터 성장주까지 다양하지만, 이른바 세력이 걸린 주식을 가진 공직자도 있다.

중앙부처 관료들은 대부분 강남에 집이 있는 경우가 많다. 요즘은 세종으로 대부분의 부처가 이전하면서 세종에 집을 가진 경우도 있지만, 강남집을 고수하는 공무원도 적지 않다.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감일 수도 있고, 자녀 교육 문제 때문일 수도 있다. 그렇지 않으면 배우자가 서울을 고집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아니면 공직은 짧고 부동산은 무한하다는 확신 때문일 수도 있다.

이들 재산공개 대상자의 재산내역은 전자관보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이를 통해 고위공직자들의 주택이나 주식 보유내역, 채무 현황 등을 살펴보는 것도 세상을 이해하는 데 조금은 보탬이 된다고 할 수 있다.

1월 수시공개대상자에는 유명한 인물들이 제법 많다.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인 이재명 전 경기도지사와 국민의힘 대선 캠프에 몸담고 있는 이명박 정부 때 대통령실장을 역임한 임태희 전 한경대학교 총장, 이백만 전 청와대 홍보수석 등이 재산을 공개했다.

이재명 후보는 31억 5903만 3000원을 신고했다. 최초 신고 때인 28억 6437만 1000원보다 2억 9466만 2000원이 늘었다.

집은 성남 분당구 수내동 아파트 한 채이고, 예금은 12억 2196만 3000원이지만, 주식은 한 주도 없는 것이 이채롭다.

기자 출신으로 노무현 정부 때 청와대 홍보수석 등을 역임한 이백만 방송통신위원회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 사장은 43억 7135만원으로 그 뒤를 이었다.

이 사장은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84.44㎡를 배우자와 공동명의로 보유 중이고, 배우자와 합쳐서 37개 종목의 주식을 보유 중이었다. 분산 투자인셈이다.

보유주식 중에는 비상장 한겨레 주식 435주도 있고, 삼성전자나 셀트리온, 에이치엘비 등 제약주도 포함돼 있다. 폭락한 카카오나 카카오게임즈 주식도 보유 중이다.

퇴직자 중에서는 김재훈 전 한국재정정보원장이 55억 6391만원으로 최고였고, 문성유 전 한국자산관리공사 사장이 46억 6067만원, 임태희 전 한경대학교 총장이 40억 5658만원이었다.

임태희 전 총장의 경우도 주택은 한 채였고, 본인과 배우자 명의로 가카오게임즈 등 1억 7280만원 상당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이번 폭락장에서 상당한 장부상 손실이 예상된다. 

김성곤 선임기자 gsgs@public25.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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