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대비 휴직 64% 사직 두 배로 늘어
박재호 의원 “코로나19로 업무부담 증가”
공무원노동계, 인력 확충 등 대책 요구

서울의 한 구청 보건소 코로나19 선별진료소에서 지방공무원들이 방문자를 체크하고 있다. 공생공사닷컴DB
서울의 한 구청 보건소 코로나19 선별진료소에서 지방공무원들이 방문자를 체크하고 있다. 공생공사닷컴DB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격무에 시달리고 있는 보건소 등의 간호‧보건진료직이 휴직 또는 사직이 급증하고 있다.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코로나19 상황이 지속되고 있는데다가 일을 나눌 인력충원은 더디게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궁여지책으로 정부와 지자체는 관련 공무원 시험을 앞당겨 2달 정도 미리 배치하지만, 언발에 오줌누기다.

현장에서는 보다 획기적인 대책을 요구하고 있다. 앞당기는 정도가 아니라 인력 충원을 해달라는 것이다.

간호 및 보건진료직 공무원의 휴직 및 이직 사태는 박재호(더불어민주당·부산남구을) 의원이 행정안전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보면 여실히 드러난다.

연도별 현원 대비 휴직자‧사직자 비율을 보면 보건소 간호‧보건진료직 사직자 비율이 크게 증가했다.

보건소 간호‧보건진료직 휴직자는 지난 2017년 555명에서 2020년 909명으로 64% 늘었고, 사직자는 2017년 81명에서 2020년 160명으로 두 배가량 늘었다.

자료: 박재호 의원실
자료: 박재호 의원실

박재호 의원은 “이는 코로나19 상황이 장기화한 데다 확진자도 크게 늘어나면서 선별진료소 검체 채취, 역학조사, 자가격리자 관리, 백신 이상 반응 접수 등 보건인력의 업무부담이 가중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의 조사에 따르면, 보건소 직원 65%가 ‘자부심을 느끼지 않는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유로는 과중한 업무와 민원을 꼽았다.

박 의원은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격무와 스트레스 등으로 보건소 인력 번아웃 현상이 발생해 휴직과 사직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며 “보건소 업무를 체계적으로 분석해 적절한 인력을 산출하고 지원하는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앞서 공무원노동계는 지속적으로 코로나19 대응 인력을 확충하고 처우를 개선해달라고 요구한 바 있다. 지난 5월에 부산 동구에서 간호사가 극단적인 선택을 한 데 이어 9월에도 인천시 부평구에서 같은 일이 일어났다.

전국공무원노조는 지난 9월 10일 기자회견을 열고 “공무원 노동자가 코로나19 방역의 최전선에서 온갖 재난 업무를 담당하느냐 지쳐 쓰러지거나 정든 직장을 떠나고 있다”며 정부에 보건 인력 확충 등을 요구했었다.

송민규 기자 song@public25.com

저작권자 © 공생공사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