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북미1과장에 박은경 장관 보좌관 임명
첫 여성 장관에 이어 첫 여성 북미1과장 나와
4강 주요 과장 모두 여성 외교관이 맡게 돼
외시 여성 비율 50% 안팎 감안하면 보편적 현상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지난 16일 국회 외통위 전체회의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첫 여성 외교 수장인 강 장관은 18일 첫 여성 북미1과장으로 박은경 보좌관을 임명했다. 서울신문 김명국선임기자 daunso@seoul.co.kr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지난 16일 국회 외통위 전체회의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첫 여성 외교 수장인 강 장관은 18일 첫 여성 북미1과장으로 박은경 보좌관을 임명했다. 서울신문 김명국선임기자 daunso@seoul.co.kr

외교부는 한미 관계를 전담하는 북미국 북미1과장에 박은경 외교부 장관 보좌관을 임명했다고 18일 밝혔다.

이로써 미국과 일본, 중국, 러시아 등 4강(强) 외교를 담당하는 주요 과를 여성 외교관이 맡게 됐다.

핵심 요직인 북미1과는 외교부 주류인 ‘미국통’이 대부분 거쳐 가는 코스였다. 이 자리에 여성이 임명된 것은 처음이다. 첫 여성 외교부 장관에 이어 첫 여성 북미1과장이 나온 것이다.

서울대를 졸업하고 2003년 외무고시 37회에 합격해 외교관 생활을 시작한 박 과장은 세계무역기구와 중동과를 거쳤다. 여성으로는 처음으로 미국 중앙정부를 상대로 한미관계 전반을 다루는 부서 주무과장을 맡게 됐다.

그동안 북미1과장 등 4강 담당 주무과장은 남성의 전유물이다시피 했으나 이젠 막을 내렸다는 게 외교부 안팎의 평가다.

실제로 지난 7월에는 중국 담당 동북아국 동북아2과장에 여소영 과장이 발탁됐다. 대만대를 졸업한 여 과장은 1999년 외교부의 대통령 통역 겸 전문가 개방직 공채를 통해 외교부에 들어왔다.

한일 관계를 담당하는 아시아태평양국 아태1과장에는 이민경 과장(외시 35회)이 지난 8월 임명됐다. 연세대를 졸업한 이 과장은 조약과, 서남아대양주과를 거쳐, 독도 영유권 분쟁 등을 전담하는 영토해양과장도 역임했다.

러시아와 중앙아시아 관계를 총괄하는 유라시아과장은 외무고시 36회 출신인 권영아 과장이 맡고 있다.

외교 분야에서 여성 파워는 이젠 보편적인 현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매년 5급 외교관 공채에서 여성 합격자가 차지하는 비율이 50%를 넘나들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는 48.8%였지만, 지난해는 60%, 2017년에는 53.2%, 2016년에는 70.7%를 기록하는 등 여성의 외교 분야 진출이 크게 늘었다. 여성 외교관 비율도 2012년 29.3%에서 올 1월 기준 42.4%로 늘어났다.

김성곤 선임기자 gsgs@public25.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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