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청와대 앞에서 기자회견 열어
“공무원노동자, 두 달 새 두 명 숨져”

23일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열린'공무원 희생 강요 중단, 코로나 대응인력 확충 촉구 기자회견'에서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전국공무원노조 제공.
23일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열린 '공무원 희생 강요 중단, 코로나 대응인력 확충 촉구 기자회견'에서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전국공무원노조 제공.

“두 달 새 두 명의 공무원 노동자가 숨졌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답해야 합니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공무원노조)은 23일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공의료의 확대와 감염병 대응인력 확충을 요구했다.

이날 기자회견은 최근 잇달아 보건의료 담당 공무원 두 명이 숨진 것에 대해 정부에 책임을 묻고, 대책을 요구하는 자리였다.

공무원노조는 “지난달 23일 부산 동구 보건소의 간호공무원이 400시간 초과근무를 한 끝에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며 “지난 14일에는 전남 담양군청에서 감염병 관리 업무를 하던 공무원이 과로로 사망했다”고 밝혔다.

공무원노조는 “코로나사태 장기화로 수많은 공무원노동자가 살인적인 격무와 스트레스에 시달려 건강권을 심각하게 위협받고 있다”며 “정부가 ‘K-방역 넘버 원’에 취하고 ‘1500만 백신 접종’에 환호성을 울릴 때, 공무원노동자들은 빛이 보이지 않는 길고 어두운 절망의 터널에 갇혀있다”고 지적했다.

공무원노조는 해법은 문재인 대통령에게 요구했다. 공공의료 시설의 확대와 감염병 대응 정규인력 확충, 관련 예산의 수립을 주문했다.

또한 공무원의 주 52시간 근무제 실시와 수당 현실화, 전수조사를 통한 공무원노동자의 안전과 자존감 회복을 위한 대책 마련도 촉구했다.

공무원노조는 “방역현장의 열악한 근무환경 개선을 위해 인력확충과 예산지원을 정부에 끊임없이 요구했지만 ‘자체 인력으로 알아서 운영하라’는 무책임하고 후안무치한 모습을 보여줬다”며 “이제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답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정부는 ‘K-방역도 순조로운 백신접종도 공무원 덕분이라’고 했지만, 재난상황을 악용해 공무원의 복지와 노동조건을 후퇴시켰다”며 “더 이상 일하다가 죽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송민규 기자 song@public25.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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