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청, 화재는 23% 늘었지만, 사망자 80% 줄어
구조출동 전년비 49%, 구급출동 13% 각각 감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행된 이번 설에는 예년에 비해 119구급대 등의 출동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화재는 다소 늘었지만, 불로 인한 사망자는 80%나 줄어들었다. 코로나19의 역설이라고 할 수 있다.
소방청은 지난 11일부터 14일까지 설 연휴 기간 화재·구조·구급 등 소방활동 출동 건수가 지난해보다 19.5% 감소했다고 15일 밝혔다.
이 기간 구조 출동은 하루 평균 624건으로 지난해(1222건)보다 49%, 구급 출동은 하루 평균 4059건으로 지난해(4644건)보다 각각 13%씩 각각 감소했다.
같은 기간 화재는 하루 평균 112건이 나 지난해(91건)에 비해 23%가 증가했지만, 불로 인한 사망자는 하루 평균 0.75명으로 전년 3.75명에 비해 80%나 줄어들었다.
구조 인원은 하루 평균 105명으로 지난해(241명)보다 57%, 구급 이송인원은 4159명으로 지난해(4761명)보다 13%가 각각 줄었다.
이번 연휴 기간에도 어김없이 귀경길 다중 추돌 교통사고가 났으나 다행히 큰 사고는 없었다. 연휴 첫 날인 11일에는 경부고속도로 하행선 충북 청주시 옥산휴게소 인근에서 고속버스 3대 추돌사고로 경상자가 3명 발생했다.
13일에는 영동고속도로 강릉 방향 둔내터널 내 승용차 5중 추돌사고와 14일 중부고속도로 서청주 나들목 부근에서 승용차 등 6중 추돌이 있었으나 사망자는 없었다.
연휴기간 소방청과 전국 소방본부의 119구급상황관리센터를 통한 119응급상황 상담과 병원·약국 안내건수는 지난해보다 31.1%나 줄었다.
소방청은 “소방관 출동건수의 감소나 교통사고 피해 감소는 코로나19 확산 예방을 위한 5인 이상 집합금지 및 고향 방문자제 등에 의한 원인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김현정 기자 hyun9593@public25.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