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수출길 막히고 국내 소비 감소로 이중고
공직자들이 나서서 소라 1800kg 상당 판매해
작년 말 기준 제주해녀 3613명…1년새 207명↓

제주 해녀들이 검푸른 바다 위에서 물질을 하고 있다. 제주도 제공
제주 해녀들이 검푸른 바다 위에서 물질을 하고 있다. 제주도 제공

제주특별자치시는 판매 감소로 어려움을 겪는 제주도 해녀들을 돕기 위해 공직자들이 설맞이 소라사주기 행사를 벌였다고 14일 밝혔다.

제주도에 따르면 지난 2020년 말 현재 제주도 해녀는 3613명에 달한다. 이는 2019년 3820명에 비해 207명이 줄었다. 고령 등으로 237명이 일을 포기했지만, 해녀학교 수료자와 물질을 다시 시작한 해녀 등 30명이 새로 등록했다.

이들 해녀가 주로 채취하는 소라는 채취량의 70~80%를 일본으로 수출하고 있지만, 코로나19로 일본수출이 감소하고, 국내에서조차 소비가 줄면서 해녀어업인들이 그동안 적잖은 어려움을 겪어 왔다.

제주도는 이런 해녀들의 어려움을 덜어주기 위해 공직자를 대상으로 설맞이 소라 판촉행사를 진행해 삶은 소라(500g) 360여개(원물기준 약 1800kg)를 판매했다.

양홍식 제주도 해양수산국장은 “설을 맞아 해녀들의 어려움을 조금이나마 덜어주고자 이번 행사를 추진하게 됐다”면서 “앞으로도 해녀 소득증진을 위해 소라 판매행사를 수시로 개최·지원하고, 그 밖에 해녀소득안정 및 해녀복지 등에 대한 지원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한편, 제주도 내 행정구역별 해녀 현황을 보면 제주시가 전체의 59.2%인 2141명, 서귀포시가 1472명이었다.

연령대별로는 △30세 미만 4명 △30~49세 77명 △50~69세 1400명 △70세 이상 2132명으로 70세 이상이 전체 해녀의 59%를 차지했다.

최고령 해녀는 91세인 우도 출신 김모 할머니로 76년 동안 물질을 했다. 최연소는 최연소는 대정읍 일과2리 정모 해녀로 25시이며, 경력은 5년이다.

노은영 기자 eynho@public25.com

저작권자 © 공생공사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