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그룹 소속사 고소에 경찰 정식 수사
혐의 드러나면 해당 공무원 징계 가능성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 캡처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 캡처

9급 공무원 합격 전 아이돌 그룹 멤버를 성희롱하는 등 악플 의혹을 받는 대전의 9급 공무원 합격자에 대해 경찰이 수사에 들어갔다.

14일 경찰 등에 따르면 서울 마포경찰서는 지난 11일 피해 걸그룹 소속사인 얼반웍스가 성명 불상의 악플러에 대해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함에 따라 정식 수사를 진행 중이다.

얼반웍스는 “소속 아티스트들을 향한 모욕과 명예를 훼손하는 악성 게시물을 다수 확인했다”며 “지속적이고 도가 지나치는 6명을 대상으로 법적 절차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얼반웍스의 고소 대상은 웹사이트 디시인사이드 이용자 3명과 일간베스트(일베) 이용자 3명 등 모두 6명으로 이 가운데 대전시 지방공무원 공채 합격자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달 31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대전 9급 공무원 합격한 아동성희롱범을 고발합니다’라는 제목의 청원글이 올라왔다.

청원인은 “디시인사이드 국내야구갤러리에서 오랫동안 활동한 민○○○라는 악플러(악성댓글 작성자)를 고발한다”면서 “걸그룹의 만 15~17세 미성년자 멤버들을 대상으로 수년간 신체 부위 등을 빗댄, 입에 담지도 못할 악성 댓글을 끊임없이 올린 자가 공무원이 되어 국민 혈세를 축낸다니 도저히 좌시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몇몇 네티즌이 해당 지자체에 민원을 넣었지만 별다른 입장이 없는 것으로 보아 ‘제 식구 감싸기’가 아닌지 의구심이 든다”고 적었다. 이 청원은 오후 3시 26분 현재 3만 5645명의 동의를 얻은 상태다.

경찰 수사에서 혐의가 확정돼 기소되거나 확정판결을 받을 경우 해당 공무원은 중징계를 받을 수도 있어 수사 결과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김성곤 선임기자 gsgs@public25.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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