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2만 9023명 전년 대비 2만 838명 줄어들어
1인세대 900만 처음 돌파… 1, 2인 가구가 62%
인구, 복지, 행정, 정치, 경제 전반 전환점 될듯
“정부 기존 정책 벗어나 새로운 방향 설정할 때”

그래픽 이미지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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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한국의 인구나 복지, 정치·행정은 2020년 이전과 이후로 나뉠 전망이다. 처음으로 주민등록 인구가 감소세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반면, 1인세대는 900만을 넘어서 최고치를 기록했다. 40대 이하는 감소하고 60대 이상은 증가, 저출산 고령화가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행정안전부는 2020년 12월 31일 기준, 우리나라 주민등록인구는 5182만 9023명으로, 2019년(5184만 9861명(2019년 12월 31일 기준)에 비해 2만 838명이 줄어들어 사상 처음으로 인구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3일 밝혔다.

자료:행안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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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주민등록 인구통계는 ▲주민등록 인구감소 ▲1인 세대의 급격한 증가 ▲60대 이상 인구 비중 증가 ▲출생(등록)자 수 역대 최저 ▲경기·세종·제주·강원·충북을 제외한 나머지 자치단체의 인구감소로 그 특징을 압축할 수 있다.

자료:행안부
자료:행안부

성별로는 남자 인구는 2년 연속 감소했고, 여자 인구도 2만 5115명에서 2949명으로 증가폭이 대폭 감소했다.

2015년에 처음으로 여자 인구수가 남자를 추월한 이래 2020년에 여자와 남자 간의 인구격차는 최대인 14만 6965명까지 벌어졌다.

자료:행안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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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대수는 2309만 3108세대로, 2019년 대비 무려 61만 1642세대(2.72$)나 늘어났다.

우려스러운 것은 1인 세대의 증가다. 1인 세대는 전체 세대를 통틀어 처음으로 906만 3362세대로 39.2%를 차지했다. 처음으로 900만 세대를 돌파했다. 1, 2인세대를 합치면 전체의 62.6%나 됐다.

4인 세대 이상은 꾸준히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평균 세대원수는 사상 최저치인 2.24명으로 감소했다.

자료:행안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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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10년간 연령대별 인구비중을 살펴보면 40대 이하의 비중은 지속적으로 감소한 반면, 60, 70대 이상은 큰 폭으로 증가(8.2%p)했다.

행안부는 “30, 40대와 10대 이하의 인구 감소폭이 점점 커지고 있는 점은 우리 경제의 고용정책에 시급히 변화가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노년층 인구의 급속한 증가에 대응해 노인 대상 복지서비스 및 일자리 제공을 위한 정책 마련도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0년 출생(등록)자 수는 30만명이 붕괴되어 역대 최저치(27만 5815명)는 물론, 사망(말소)자 수보다 낮은 ‘인구 데드크로스‘(dead cross)를 보였다. 이는 2020년 주민등록 인구의 사상 첫 감소의 주요 요인으로 분석된다. 

2019년보다 2020년에 인구가 증가한 자치단체는 광역 5곳, 기초 60곳에 불과했다. 특히, 서울, 부산, 대구, 광주, 대전, 전북, 전남, 경북 등 8곳은 10년 전에 비해 인구가 감소했다.

지역별 인구 증감은 인구의 출생, 사망 등 자연증감보다 전출입에 따른 사회적 증감이 크게 작용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일자리 감소와 산업구조 변화에 따른 기존 대도시의 인구유출이 본격화되고 있으며, 교육·의료 등 정주여건과 경제기반이 취약한 지역에서는 지방소멸 위기가 높아지고 있다.

서승우 행안부 지방행정정책관은 “2020년은 인구 통계적으로 인구감소의 시작, 1·2인세대의 폭발적 증가, 역대 최저의 출생자 수 등으로 인해 사회·경제 전반에 걸쳐 변화가 필요하다는 메시지를 우리에게 던져주고 있다”며 “정부는 2020년을 기점으로 각 분야의 정책 방향을 새롭게 설정할 필요가 있다.”라고 강조했다.

김성곤 선임기자 gsgs@public25.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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