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언론 “익명의 투서…특정업체 연루설” 등 보도
1일 감찰팀 보내…사실 여부 파악 후 방침 정하기로
“인사철마다 나도는 ‘투서 악습’ 재연되나” 우려도

강원소방본부 로고
강원도소방본부 로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점검을 나간다며 관외 지역인 경기도 일산에서 지인과 저녁을 먹은 것으로 알려진 강원도 소방본부장에 대해 소방청이 진위파악에 나섰다.

소방청 관계자는 2일 지역신문이 보도한 강원도 소방본부장의 관외 출장 논란과 관련, “지난 1일 본청 감사계에서 사실확인 차원으로 강원도 소방본부를 방문, 조사 중이다”면서 “사실 여부 확인 결과에 따라 향후 처리계획을 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편법 관외 출장에다가 특정업체 유착설까지 제기돼 사실로 확인될 경우 인사조치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이다.

소방청과 강원도소방본부 안팎에서는 확인되지 않은 해당 본부장의 사의표명설까지 나돌고 있다.

일각에서는 “인사철을 앞두고 ‘투서’라는 오랜 악습이 재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지난달 30일 강원도의 한 지역언론은 “강원도소방본부장이 코로나19 방역 점검을 핑계로 허위 출장 신청서를 작성한 뒤 관용차로 수도권을 방문해 지인과 사적인 자리를 가졌다는 주장이 제기됐다”는 내용의 기사를 게재한 바 있다.

정부세종2청사 소방청 건물. 소방방재청의 후신이다. 공생공사닷컴DB
정부세종2청사 소방청 건물. 소방방재청의 후신이다. 공생공사닷컴DB

이 기사에 따르면 최근 강원도소방본부에 소방본부장의 허위 출장에 관한 익명의 투서가 접수돼 감찰 부서가 사실 관계 파악에 나섰다.

투서에는 “강원도소방본부장은 지난달 25일 오후 철원지역 코로나 방역 실태 점검을 이유로 허위 출장신청을 했다”며 “관용차를 이용해 경기도 일산에서 지인들과 만찬을 즐기고 오후 11시쯤 춘천으로 돌아와 도 감사위원회 감사관 2명 등과 함께 술자리를 가졌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투서에는 소방 장비구매 등에서 (소방본부장이) 특정 업체가 납품자가 되도록 했다는 주장도 담겼다고 한다.

이와 관련, 해당 본부장은 “근무시간에 관외지역 출장을 간다고 밝히는 것이 부담스러워 철원에 출장을 간다고 했다”며 “도소방본부 예산과 관련해 비공식적으로 지인의 도움을 구하고자 방문했다”고 이 언론은 보도했다.

또 물품 구매와 관련해서는 “제품을 알아보라고 지시한 적은 있지만 특정 업체를 지정해준 적은 없다”고 부인했다고 한다.

한편, 소방청 안팎에서는 “사실로 드러날 경우 엄벌이 마땅하다”면서 “이와 별개로 공익제보가 아닌 익명의 투서로 사건이 제기된 것은 바람직한 현상은 아니다”는 주장도 나온다.

김성곤 선임기자 gsgs@public25.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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