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청, ‘2020년 소방공무원 마음건강 조사’ 결과 공개
PTSD 전년비 0.5%P↓… 민원 스트레스 13.2%P 감소
분당서울대병원, “소방청 정신보건 안전사업 효과 영향”
음주습관장애 0.1%P 증가…자해 시도비율은 변동없어

소방공무원 심리치료 현장 모습. 소방청 제공
소방공무원 심리치료 현장 모습. 소방청 제공

소방공무원 가운데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PTSD)를 호소하는 비율이 지난해에 비해 0.5%포인트 감소하는 등 전반적인 마음건강상태가 좋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소방청은 2020년 소방공무원 마음건강 설문조사 결과 전년보다 PTSD, 우울증, 수면장애 등이 줄어들어 그동안 추진해온 정신보건 안전사업이 효과를 거둔 것으로 나왔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설문조사는 지난 2020년 2월 20일부터 3월 15일까지 소방청과 분당서울대병원 공공의료사업단이 공동으로 실시했으며, 전국 소방공무원 5만 6647명(2019년 기준) 가운데 92%인 5만 2119명이 참여했다.

조사항목은 외상사건 노출 경험, PTSD, 우울증, 수면장애, 음주습관장애, 극단적 행동, 감정노동 등이었으며, 소방공무원 보건안전 관리시스템 누리집을 통해 진행했다.

분석 결과 PTSD 증상을 호소하는 직원은 2666명으로 전체 응답자의 5.1%였다. 이는 지난해 2704명(5.6%)과 비교해 0.5%p가 줄어든 것이다.

우울증 증상은 2028명(3.9%), 수면장애는 1만 2127명(23.3%)으로 지난해보다 각각 0.7%p와 2%p가 감소했다. 하지만, 음주습관장애는 1만 5618명(30%)으로 지난해보다 0.1%p 상승했다.

특히 개선 분야는 감정노동 분야 지표다. 재난상황에서 감정이 격해진 민원인을 달래고, 응대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민원응대 과부하’ 관리필요군은 8462명(16.2%)으로 지난해 1만 4233명(29.4%)보다 13.2%p나 감소했다.

민원인의 분노, 욕설 등으로 ‘심리적 손상’을 입은 인원은 5847명(11.2%)으로 지난해의 9832명(20.3%)보다 9.1%p나 줄었다.

소방관들이 채소를 가꾸며 심리치료를 받고 있다. 소방청 제공
소방관들이 채소를 가꾸며 심리치료를 받고 있다. 소방청 제공

극단적 행동에 대한 생각의 빈도가 높은 자살위험군은 응답자의 4.4%인 2301명으로 지난해 2453명(4.9%)보다 0.5%p 감소했다.

그러나 죽고 싶은 생각이 들어 자해 행동을 시도한 적이 있다고 한 응답자는 53명(0.1%)으로 지난해에 비해 변화가 없었다.

분당서울대병원은 “올해 소방공무원의 주요 스트레스 유병률이 전반적으로 호전된 것은 소방청과 시·도 소방본부의 스트레스 회복력 강화 프로그램 등의 효과로 보인다”면서 “정기적인 정신건강 평가 등 고위험군 조기 발견 및 조기 개입에 지속적으로 노력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신열우 소방청장은 “소방공무원들의 집중 치료를 위해 국립소방병원 건립을 진행 중”이라며 “신규 소방공무원 등 정신건강 취약대상에 대한 심리지원 프로그램도 개발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현재 소방청에서는 전국 소방서를 대상으로 찾아가는 상담실과 정신건강 고위험군을 상대로 치유농업 등 스트레스 회복력 강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정신건강의학과의 진료비용 등을 전액 지원하고 있다.

찾아가는 상담실 참여자는 2015년부터 2019년까지 9만 6849명, 스트레스 회복력 강화 프로그램 참여자는 2012년부터 2019년까지 1만 543명이었다.

김성곤 선임기자 gsgs@public25,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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